“상반기는 주택가격이 바닥을 통과하고 상승할 시점으로 예상됩니다. 이때 집을 사야 저렴하게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분양마케팅 및 시행업체인 삼일산업 김선관 사장(사진)은 상반기가 실수요자들이 집을 마련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70여주 연속 전셋값 강세, 수익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움직임 등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택 거래 때 정책 등 변수 파악 우선

김 사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분양업계에 몸을 담았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삼일산업의 고객이다. 지난해 15개 현장에서 1만2000가구가량을 분양했다. 김 사장은 “경북 김천혁신도시 엠코타운, 광주전남혁신도시 우미린, 용인수지 삼성래미안, 동탄2신도시 대우푸르지오 등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지만 일부 미비한 현장도 있다”며 “그래도 생각보다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아파트를 사고팔 때 시장 상황과 변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 정책과 경제 상황 등 대외변수도 고려 대상이다. 김 사장은 “분양마케팅은 전체 사업비의 1%밖에 안 되지만 초기에 망가지면 복구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길 때는 조건변경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시행사업에도 발걸음을 뗐다. 지난해 11월 대전 탄저동에서 아파트 ‘효성 해링턴플레이스’(460가구)를 선보인 것. 김 사장은 “4베이(방·거실·방·방 전면향 배치) 설계에 풍부한 수납공간을 뒀다”며 “소비자의 마음을 담으려고 신경 써서인지 계약률도 70%를 넘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께 충북 충주기업도시에서 1500가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상반기 생활하기 좋은 곳에 집 살 때”


김 사장은 상반기가 집을 살 시기라고 말했다. 집값이 내려갈 거라는 공포감이 이명박 정부 이후 6년을 지배하면서 전셋값만 뛰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세 수요자가 평형대를 낮추거나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는 등 전셋값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봤다.

김 사장은 “장기간의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수요자들은 이제 집값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며 “반등 시점이 도래한 만큼 내 집 마련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분위기에 편승해서 사는 건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럼 어떤 곳에서 집을 사면 좋을까. 김 사장은 아파트 분양을 좌우하는 변수가 집을 살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분양 변수로는 수요와 공급이 첫 번째다. 다음은 입지이고 가격, 분양시기, 브랜드 순이다. 그는 이런 변수에 ‘생활하기 적합한 곳’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직장과의 거리, 자녀 교육문제, 가족에게 맞는 평형대 등을 고려해 집을 마련해야 한다”며 “너무 투자 가치만 따지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 대상으론 중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게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층이 두터워서다. 토지는 거품이 많이 제거됐지만 여전히 실물경제가 좋지 않아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소형 원룸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는 “공급과다로 수익률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주변 임대상황과 공실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