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클럽 스노골프·플라잉디스크 골프·글램피싱…눈과 함께하는 맛

겨울철 이색 레포츠

겨울은 활동량이 적어지는 계절이다. 집안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 눈 위에서 하는 스노골프나 캠핑과 함께 즐기는 ‘글램 피싱’(glamorous ice fishing의 줄임말·고급스러운 캠핑을 뜻하는 글램핑과 낚시가 결합된 형태)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레포츠로 건강도 챙기고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새하얀 설원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노골프 (사진=아난티클럽서울 제공 )

설원에서 신나게 나이스 샷!

골프 시즌이 끝나서 우울해하는 골퍼라면 새하얀 설원 위에서 스노골프를 즐겨보자. 아난티 클럽 서울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스노골프를 즐길 수 있다. 스노골프는 일반 정규 잔디 골프 코스보다 30%가량 짧지만 만만하게 공략할 수 없다. 티잉 그라운드는 눈을 단단하게 다져놓은 사각판 형태다. 하체를 고정하고 드라이브를 날려야 하지만 아무래도 지면이 미끄럽다보니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총 9홀 규모로 진행되는 스노골프는 유럽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크고 작은 스노골프대회와 함께 월드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텐트 안에서 낚시하는 글램 피싱

스노골프를 잘 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일반 잔디 골프처럼 찍어서 치는 것보다 쓸어서 쳐야 공도 잘 뜨고 방향성도 일정해진다. 그린은 대부분 깔때기 홀로 돼 있어 어프로치 샷을 할 때 띄우기보다는 굴려서 그린에 최대한 밀착시켜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스노골프를 선보이는 아난티 클럽 서울은 자연 경관이 빼어나면서도 도전적인 홀이 많은 잣나무 코스에 스노골프장을 만들었다. 총 라운딩 시간은 3시간가량 걸리며 개인용 클럽을 구비해야 한다. 또 홀인원시 양주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숨어 있어 라운딩하는 재미를 배가했다. 게임 비용은 10만원으로 점심식사와 그린피, 카트비, 티 하우스에서 제공하는 발렌타인 음료 1잔, 볼빅 스노골프용 컬러볼 2개가 포함돼 있다. 컨시어지비(6만원)는 별도다. 티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10분까지며 1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원반던지기+골프=플라잉 디스크 골프

1940년대 미국에서 유래된 원반던지기와 골프가 결합한 이색 레포츠 플라잉 디스크 골프는 골프 초보자는 물론 문외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골프처럼 4명이 1조가 돼 9홀 또는 18홀을 돌며 원반을 던져 골 홀(디스케처)에 맞히는 게임이다. 일반 골프 룰과 같이 홀마다 배치된 디스케처에 원반을 던져 최소의 스코어로 도착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비거리와 정확도는 물론 코스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 집중력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아난티 스노 디스크 골프는 1인 기준 5만원이며 점심식사와 원반 2개가 포함된 값이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10분까지다.

따뜻한 텐트 안에서 즐기는 글램 피싱

골프를 전혀 못 친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따뜻한 텐트 안에서 겨울 낚시를 즐기는 글램 피싱이 있어서다. 잣나무 코스 안 500여평 면적의 호수 나무데크 위에 세워진 11개의 텐트 동에서 진행된다. 각 텐트 동에는 테이블과 의자, 난방용 화로대가 갖춰져 있다. 낚싯대와 낚시에 필요한 도구, 얼음 구멍이 있어 장비를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글램 피싱장 내 마련된 아이스 바에선 송어구이를 2인당 1마리씩 제공한다. 2인 기준 19만5000원. (031)589-3305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