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 한진·한솔그룹株
주요 대기업 계열사 주식들이 연초부터 대거 지지부진한 가운데 범(汎)한진그룹주와 한솔그룹주가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다는 뜻의 고사성어)’격으로 빼어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 주가상승률이 10% 이상인 39개 종목 리스트에 이들 두 그룹 소속 7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범한진가의 6개사가 모두 5% 이상 상승했다. 한진칼이 28.88% 오르며 전체 상승률 4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한진중공업홀딩스(8위·18.56%), 한진중공업(13위·17.09%), 한진(21위·13.02%) 등이 3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솔그룹 역시 유가증권시장 상장 7사가 모두 상승했다. 한솔테크닉스(13.18%)가 20위를 차지했고, 한솔제지(23위·12.84%), 한솔CSN(31위·11.41%) 등이 10% 이상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그룹 소속 상장사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이유로 주가가 저평가된데다 실적개선 기대가 크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는 펄프가격 안정화에 특수지 매출 확대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1조원대에 이르는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6.8배로 전 세계 호텔·레저기업 중 가장 싼 축에 든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