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2일 오후 1시7분

[마켓인사이트] GS 회사채 '흥행 몰이'
GS그룹 지주회사인 (주)GS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발행 예정금액(3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64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에 성공한 GS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00억원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신용등급 AA0)가 만기 3년·5년·7년물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0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 약 20곳이 총 64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GS는 수요예측 전 공시에서 공모 희망금리 범위를 ‘만기별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GS의 회사채 금리 평균)에 -0.17~0.03%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개별 민평금리보다 최대 0.03%포인트를 더 얹어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 수요예측에선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3년·5년·7년물 모두에서 1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이번 GS 회사채의 인기가 높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GS는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GS 회사채 발행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금액을 3000억원에서 5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GS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은 GS의 ‘STX에너지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GS는 공시를 통해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STX에너지 지분 64.39%를 5649억원에 인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부장은 “STX에너지 인수로 GS그룹의 에너지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점을 기관투자가들이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