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카드 대기만 하면 본인 확인…멤버십카드 들고 다닐 필요 없어
설치 비용도 싸 중소점포에 인기…올해 2000여개 가맹점 목표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난 강승훈 터치웍스 대표는 “교통카드나 사원증을 갖다 대기만 하면 매장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매장 입장에서도 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큰 돈이 들지 않아 중소 상공인들이 간편하게 쿠폰을 발행하고 고객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드로 찍고 앱으로 확인
터칭을 쓰기 위해서는 교통카드처럼 무선주파수(RF) 방식으로 터치 기능이 되는 카드만 들고 있으면 된다. 강 대표는 기자에게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빌려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보여줬다. RF리더기에 카드를 갖다 대자 노트북에 ‘등록이 안 된 카드’라며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등록할 것을 요구하는 화면이 떴다.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그 매장의 회원이 되고, 앞으로는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한 전화번호로 여러 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어 만약 사원증을 놔두고 왔다면 교통카드를 내밀어도 마찬가지로 적립이 된다. 이용자가 자신의 포인트나 쿠폰 적립 현황을 보고 싶으면 스마트폰에 터칭 앱을 깔면 된다.
강 대표는 “기존의 멤버십 시스템이 갖고 있던 두 가지 불편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불편이란 멤버십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하는 점과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서 도장을 찍거나 바코드를 읽어야 하는 점이다. 최근에는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 나인플라바의 ‘위패스’, 스포카의 ‘도도’, 티켓몬스터의 ‘티몬플러스’ 등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적립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바코드로 적립하는 방식이라 기존의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강 대표는 “중소 상공인을 위한 여러 적립 시스템이 등장했지만 널리 퍼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도입 비용 때문이었다”고 했다. 정부가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NFC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적립 방식도 70만원이 넘는 아이패드를 매장 주인이 사야만 해 부담이었다는 얘기다. 터칭은 노트북이나 PC에 3만원짜리 RF리더기만 연결하면 된다.
◆입소문 타고 제휴요청 잇따라
터치웍스는 세 명의 공동 창업자가 세웠다. 강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코나아이에서 스마트카드 개발팀장으로 11년 동안 일했다. 나준채 이사는 KTF에서 5년 동안 통신과 금융 컨버전스 연구개발을 한 경험이 있다. 박형순 이사는 코나아이 개발자를 거쳐 증권사의 트레이더로 일했다.
터칭의 잠재력은 크다고 강 대표는 말했다. 터칭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곳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제휴 매장은 현재 ‘주커피’ ‘카페 오가다’ ‘더 프라이팬’ ‘치킨뱅이’ ‘멘무샤’ 등을 비롯해 전국 200여개다. 이를 올해 말 20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강 대표는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도 교통카드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