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英, 깊어지는 '금융 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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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행, 런던서 채권 판매
25억위안 규모…투자자 몰려
英 "위안화 허브로 자리매김"
25억위안 규모…투자자 몰려
英 "위안화 허브로 자리매김"
금융시장에서 영국과 중국의 ‘밀월’이 뜨겁다. 지난해 10월 양국 간 금융거래 강화 협약을 맺은 뒤 대형 ‘딜’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에 발맞춘 영국 정부의 외교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25억위안(약 4조3660억원)의 채권을 판매했다. 3년 만기, 연 이율 3.45%다. 이제껏 발행된 ‘딤섬본드(중국 밖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전체 투자자 중 40%가 유럽계일 정도로 현지에서의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다. 중국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공개할 수 없지만 발행금액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고무된 분위기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이번 채권 발행은 런던이 세계 위안화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또 하나의 증거”라고 자평했다. 런던 은행들은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공상은행의 20억위안 규모 채권 발행을 유치했다.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이 발행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중국이 올해 해외 위안화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중앙·지방정부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자국에서 돈을 구하기 힘들어진 중국 기업들이 해외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현재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를 고려하면 딤섬펀드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은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오즈번 장관 등이 ‘굴욕’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중국을 잇따라 방문해 양국 간 금융거래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스펜서 레이크 HSBC 자본조달부문 대표는 “올해 채권시장은 위안화에서 시작된 혁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런던은 그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 금융기관도 이 같은 움직임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정부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중국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25억위안(약 4조3660억원)의 채권을 판매했다. 3년 만기, 연 이율 3.45%다. 이제껏 발행된 ‘딤섬본드(중국 밖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전체 투자자 중 40%가 유럽계일 정도로 현지에서의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다. 중국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공개할 수 없지만 발행금액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고무된 분위기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이번 채권 발행은 런던이 세계 위안화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또 하나의 증거”라고 자평했다. 런던 은행들은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공상은행의 20억위안 규모 채권 발행을 유치했다.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이 발행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중국이 올해 해외 위안화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중앙·지방정부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자국에서 돈을 구하기 힘들어진 중국 기업들이 해외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현재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를 고려하면 딤섬펀드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은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오즈번 장관 등이 ‘굴욕’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중국을 잇따라 방문해 양국 간 금융거래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스펜서 레이크 HSBC 자본조달부문 대표는 “올해 채권시장은 위안화에서 시작된 혁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런던은 그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 금융기관도 이 같은 움직임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정부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