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늘어난 Fed…고용 충격에도 '테이퍼링' 유지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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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버냉키 스승' 피셔 Fed 부의장 지명
FOMC, 올해 피셔 등 '매파' 위원 4명으로
QE축소 속도·금리 놓고 치열한 논쟁 예고
英·인도 등 중앙銀 수장 '국제통' 잇단 영입
FOMC, 올해 피셔 등 '매파' 위원 4명으로
QE축소 속도·금리 놓고 치열한 논쟁 예고
英·인도 등 중앙銀 수장 '국제통' 잇단 영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를 지낸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70)를 중앙은행(Fed) 부의장에 지명했다. 피셔 내정자는 ‘국제통’으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학자다. 그는 내달 1일 Fed 의장에 취임하는 재닛 옐런과 함께 4년간 미국의 통화 정책 및 금융감독 정책을 이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여성인 라엘 브레이너드 전 재무부 차관을 새로 Fed 이사로 지명하고 임기 만료되는 제롬 파월 이사를 재지명했다.
◆중앙은행 리더의 요건은 ‘국제감각’
피셔 부의장 내정자는 IMF 수석부총재 때인 1997년 한국의 구제금융을 주도했다. 멕시코·브라질 구제금융에도 관여하는 등 ‘신흥국 전문가’이기도 하다. 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신흥시장에 미칠 충격을 모니터링하고 신흥국과의 소통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피셔는 벤 버냉키 Fed 의장,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의 스승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각국이 국제경험과 감각을 가진 전문가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흐름을 오바마 행정부도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해 7월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48)를 영국은행(BOE) 총재로 영입했다. 카니 총재는 골드만삭스 재직시 런던 도쿄 뉴욕 등에서 13년간 근무한 ‘국제통’이다. 인도는 작년 9월 IMF 최연소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50)를 중앙은행 총재로 영입했다. 앞서 뉴질랜드는 세계은행 이사(2006~2010년)를 지낸 그래미 윌러(63)를 연방은행 총재로 선임했다. 존 립스키 전 IMF 수석부총재는 “이들 모두 세계 경제에 정통하고 국제 정책당국자들과도 친분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국제공조가 중요해지면서 국제감각이 중앙은행 총재의 중요한 자격 요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멤버 교체…‘매파’ 입김 강해지나
월가 일각에서는 피셔 부의장 내정자의 ‘고집 센’ 성격과 매파적 성향이 비둘기파인 옐런 의장 내정자와 불협 화음을 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피셔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시절 종종 예기치 않은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게 피셔를 부의장으로 천거한 인사는 다름 아닌 옐런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참모들이 피셔가 부의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접촉하지 않았으나 옐런이 삼고초려 끝에 수락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2월부터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가 대거 교체되는 것이 양적완화 축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FOMC는 7명의 Fed 이사(의장·부의장 포함)와 12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가 참석해 토론을 벌이지만 정책결정에 대한 투표권은 이사 7명과 5명의 연방은행 총재(뉴욕은 당연직, 4명은 1년씩 교대) 등 12명만 갖는다. 새로 지명된 이사를 포함해 Fed 이사는 대부분 비둘기파 또는 비둘기파 성향이다. 반면 올해 투표권을 갖는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와 리처드 피셔(댈러스)가 강성 매파로 분류된다. 샌드라 피아날토(클리블랜드)는 중립성향이다. 매파 성향의 FOMC 위원이 4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테이퍼링 속도 등을 놓고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악화된 고용지표에 대해 “Fed가 1개월치 고용지표를 보고 테이퍼링 속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도 “1월에 똑같은 규모(100억달러)의 테이퍼링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중앙은행 리더의 요건은 ‘국제감각’
피셔 부의장 내정자는 IMF 수석부총재 때인 1997년 한국의 구제금융을 주도했다. 멕시코·브라질 구제금융에도 관여하는 등 ‘신흥국 전문가’이기도 하다. 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신흥시장에 미칠 충격을 모니터링하고 신흥국과의 소통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피셔는 벤 버냉키 Fed 의장,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의 스승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각국이 국제경험과 감각을 가진 전문가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흐름을 오바마 행정부도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해 7월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48)를 영국은행(BOE) 총재로 영입했다. 카니 총재는 골드만삭스 재직시 런던 도쿄 뉴욕 등에서 13년간 근무한 ‘국제통’이다. 인도는 작년 9월 IMF 최연소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50)를 중앙은행 총재로 영입했다. 앞서 뉴질랜드는 세계은행 이사(2006~2010년)를 지낸 그래미 윌러(63)를 연방은행 총재로 선임했다. 존 립스키 전 IMF 수석부총재는 “이들 모두 세계 경제에 정통하고 국제 정책당국자들과도 친분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국제공조가 중요해지면서 국제감각이 중앙은행 총재의 중요한 자격 요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멤버 교체…‘매파’ 입김 강해지나
월가 일각에서는 피셔 부의장 내정자의 ‘고집 센’ 성격과 매파적 성향이 비둘기파인 옐런 의장 내정자와 불협 화음을 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피셔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시절 종종 예기치 않은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게 피셔를 부의장으로 천거한 인사는 다름 아닌 옐런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참모들이 피셔가 부의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접촉하지 않았으나 옐런이 삼고초려 끝에 수락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2월부터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가 대거 교체되는 것이 양적완화 축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FOMC는 7명의 Fed 이사(의장·부의장 포함)와 12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가 참석해 토론을 벌이지만 정책결정에 대한 투표권은 이사 7명과 5명의 연방은행 총재(뉴욕은 당연직, 4명은 1년씩 교대) 등 12명만 갖는다. 새로 지명된 이사를 포함해 Fed 이사는 대부분 비둘기파 또는 비둘기파 성향이다. 반면 올해 투표권을 갖는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와 리처드 피셔(댈러스)가 강성 매파로 분류된다. 샌드라 피아날토(클리블랜드)는 중립성향이다. 매파 성향의 FOMC 위원이 4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테이퍼링 속도 등을 놓고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악화된 고용지표에 대해 “Fed가 1개월치 고용지표를 보고 테이퍼링 속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도 “1월에 똑같은 규모(100억달러)의 테이퍼링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