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코레일호 재건' 나선 최연혜 사장 "민자역사 매각·수색역 개발…2015년까지 부채 절반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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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개발과 용산 토지 반환 등으로 재무 건실화
파업 처리는 원칙대로…'자동승진' 잘못된 관행 개선
열차로 부산서 유럽까지…'유라시아 철도' 본격 준비
파업 처리는 원칙대로…'자동승진' 잘못된 관행 개선
열차로 부산서 유럽까지…'유라시아 철도' 본격 준비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한국철도 11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그에게는 ‘철의 여인’이란 별칭과 더불어 최근 새로운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바로 ‘원칙과 강단’이다. 강성 노조인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지난해 말부터 23일에 걸친 역대 최장기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도 ‘법과 원칙에 따른다’는 그의 지론이 흔들리지 않아서다.
세 차례의 대국민 호소, 노조와 더 이상 교섭은 없다는 최후통첩…. 불법파업이 길어질수록 최 사장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고, 사람들은 그에게 ‘강골’이란 표현도 덧붙였다.
최 사장을 실제로 보면 ‘가냘프다’는 느낌이 든다. 수줍음도 많은 편이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에는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파업 이후 코레일의 ‘경영혁신’을 생각하면 다시 원칙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파업 참가자에 대한 처리와 조직 추스르기는 숙제로 남아 있다.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지난 10일 만난 최 사장의 얼굴엔 여전히 피로감이 가시지 않아 보였다. 코레일은 17조6000억원에 이르는 부채 문제를 해소하고 철도산업 정상화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최 사장은 “요즘 난파선에 올라탄 선장 같은 기분이 든다”며 “하지만 배에 구멍이 나 가라앉고 있는데 누가 그 구멍을 뚫었는지 따지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는 난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취임 100일 동안 철도파업 등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바빴던 날들을 생각하면 지난 100일이 1주일 같고, 처리한 일들을 생각하면 1년 같기도 하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돌이켜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 것 같다. 이제 내부적으로는 조직 안정과 흑자경영 실현에 힘쓸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유라시아 철도’ 시대에 대비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기다. 지난 9일 취임 100일을 맞아 ‘흑자경영’ ‘절대안전’ ‘창조경영’ ‘조직혁신’ 등의 4대 경영철학을 담은 새로운 비전도 발표했다.”
▷파업 수습이 당장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파업이 끝난 뒤 파업 참가자와 조기 복귀자들이 융화에 노력하고 있다. 파업 종료 전부터 조기복귀자와 불참자를 대상으로 한 ‘집단 따돌림 보호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피해 직원이 원하는 경우 근무조 변경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직원 간 융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혹시라도 있을 집단 따돌림을 막기 위해 ‘신고센터’와 ‘상담전화’ 등을 운용할 계획이다.”
▷노조와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은데.
“임단협과 파업 참가자의 징계, 손해배상 청구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임금 문제는 노조가 지난해 6.7% 인상을 요구했지만 협상 기간이 종료돼 자동으로 동결된 상태다. 단체협약에 포함돼 있는 ‘자동승진’ ‘강제전보 제한’ 등 불합리한 조항도 개선할 것이다. 현재는 사고를 내거나 회사에 해를 끼쳐도 근무연수만 채우면 자동적으로 차장급(3급)까지 승진이 가능하며 원치 않는 지역으로 인사를 내는 것도 거부할 수 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을 바꿔나갈 것이다. 파업에 가담한 사람에 대한 징계는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할 방침이다. 파업 불참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민·형사상의 책임뿐 아니라 손해배상 등 구상권도 개별적으로 청구할 예정이다.”
▷내년 흑자경영 달성을 선언했는데 가능한가.
“부채 문제는 중점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다. 총 5조4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감축 계획을 마련해 45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내년 말까지 240%대로 낮출 예정이다. 우선 부채 증가의 주원인이었던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부지를 빠른 시일 내에 반환받아 3조7000억원의 자산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산 부지와 관련한 1조원의 세금도 환급받을 수 있도록 법무법인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13개 민자역사에 3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4~5개 민자역사 지분을 5%가량만 남기고 매각할 예정이다. 업무용 부지 매각을 통해 330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서울역북부·수색역 등 역세권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용산병원 등 7개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자 공모도 진행 중이어서 상반기 중 추가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 코레일의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져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무궁화호 등 적자 노선 처리는.
“일부에서 적자 노선 폐지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노선 폐지는 국민의 보편적 복지와 지역균형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코레일 역시 적자 노선의 단순 폐지보다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물류사업은 현재 매년 4000억원씩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지만 남북 철도 시대가 오면 전략적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보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고비용·저효율’ 구조인 물류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규모 화물역을 거점화해 직통 수송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129개인 화물 취급역을 75개 이하로 줄이고 3400여명에 달하는 물류 인력도 2000명 수준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는.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단순한 철도 연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산은 러시아의 국경 지역이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지점으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유라시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의 시발점이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도 입증됐듯 철도 연결은 국토의 물리적인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다. 러시아 측에서 우리에게 공동 투자를 제안했으나 북한이 관련된 중요한 정책 사안인 만큼 정부와 신중하게 협의한 뒤 결정할 것이다.”
▷부산과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구상은.
“사실 유라시아 대륙은 이미 철도를 통해 다 연결돼 있다. 정치적 합의만 된다면 언제든 운행이 가능한 셈이다. 유라시아 철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 입장에선 먼저 러시아·중국·북한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인 철도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 OSJD 정회원은 정부 차원에서 가입하는 것인데, 우선 코레일은 사업자들이 가입하는 제휴회원이 되기 위해 오는 3월 협약식을 열 예정이다. OSJD 가입은 우리나라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여성 수장으로서 강점을 꼽는다면.
“철도라고 하면 남성의 이미지가 강해 사람들의 호기심과 우려가 교차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철도는 서비스업으로 여성 친화적인 분야다. 이제까지 코레일은 기술·현장 경험자 위주로 운영돼왔다. ‘경영학 전공자’가 사장이 됐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1956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대전여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학과 동문인 두 살 위의 남편 강용탁 씨(전 KT&G 성장사업본부장)와 독일 만하임대로 유학을 가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분야는 공기업 경영이었다.
1994년 귀국 후 산업연구원(KIET)에서 근무하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한국철도대학 교수 채용 공고를 보면서 철도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로 지내며 철도 경영 개혁에 관여했다. 이를 계기로 2004년에는 철도청 차장에 임명됐다. 코레일 출범 때는 초대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한국철도대학 총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9월 코레일 114년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 최 사장은 1999년 이래 거의 해마다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완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잊혀진 대륙의 길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단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기를 출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세 차례의 대국민 호소, 노조와 더 이상 교섭은 없다는 최후통첩…. 불법파업이 길어질수록 최 사장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고, 사람들은 그에게 ‘강골’이란 표현도 덧붙였다.
최 사장을 실제로 보면 ‘가냘프다’는 느낌이 든다. 수줍음도 많은 편이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에는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파업 이후 코레일의 ‘경영혁신’을 생각하면 다시 원칙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파업 참가자에 대한 처리와 조직 추스르기는 숙제로 남아 있다.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지난 10일 만난 최 사장의 얼굴엔 여전히 피로감이 가시지 않아 보였다. 코레일은 17조6000억원에 이르는 부채 문제를 해소하고 철도산업 정상화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최 사장은 “요즘 난파선에 올라탄 선장 같은 기분이 든다”며 “하지만 배에 구멍이 나 가라앉고 있는데 누가 그 구멍을 뚫었는지 따지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는 난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취임 100일 동안 철도파업 등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바빴던 날들을 생각하면 지난 100일이 1주일 같고, 처리한 일들을 생각하면 1년 같기도 하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돌이켜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 것 같다. 이제 내부적으로는 조직 안정과 흑자경영 실현에 힘쓸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유라시아 철도’ 시대에 대비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기다. 지난 9일 취임 100일을 맞아 ‘흑자경영’ ‘절대안전’ ‘창조경영’ ‘조직혁신’ 등의 4대 경영철학을 담은 새로운 비전도 발표했다.”
▷파업 수습이 당장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파업이 끝난 뒤 파업 참가자와 조기 복귀자들이 융화에 노력하고 있다. 파업 종료 전부터 조기복귀자와 불참자를 대상으로 한 ‘집단 따돌림 보호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피해 직원이 원하는 경우 근무조 변경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직원 간 융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혹시라도 있을 집단 따돌림을 막기 위해 ‘신고센터’와 ‘상담전화’ 등을 운용할 계획이다.”
▷노조와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은데.
“임단협과 파업 참가자의 징계, 손해배상 청구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임금 문제는 노조가 지난해 6.7% 인상을 요구했지만 협상 기간이 종료돼 자동으로 동결된 상태다. 단체협약에 포함돼 있는 ‘자동승진’ ‘강제전보 제한’ 등 불합리한 조항도 개선할 것이다. 현재는 사고를 내거나 회사에 해를 끼쳐도 근무연수만 채우면 자동적으로 차장급(3급)까지 승진이 가능하며 원치 않는 지역으로 인사를 내는 것도 거부할 수 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을 바꿔나갈 것이다. 파업에 가담한 사람에 대한 징계는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할 방침이다. 파업 불참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민·형사상의 책임뿐 아니라 손해배상 등 구상권도 개별적으로 청구할 예정이다.”
▷내년 흑자경영 달성을 선언했는데 가능한가.
“부채 문제는 중점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다. 총 5조4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감축 계획을 마련해 45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내년 말까지 240%대로 낮출 예정이다. 우선 부채 증가의 주원인이었던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부지를 빠른 시일 내에 반환받아 3조7000억원의 자산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산 부지와 관련한 1조원의 세금도 환급받을 수 있도록 법무법인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13개 민자역사에 3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4~5개 민자역사 지분을 5%가량만 남기고 매각할 예정이다. 업무용 부지 매각을 통해 330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서울역북부·수색역 등 역세권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용산병원 등 7개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자 공모도 진행 중이어서 상반기 중 추가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 코레일의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져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무궁화호 등 적자 노선 처리는.
“일부에서 적자 노선 폐지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노선 폐지는 국민의 보편적 복지와 지역균형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코레일 역시 적자 노선의 단순 폐지보다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물류사업은 현재 매년 4000억원씩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지만 남북 철도 시대가 오면 전략적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보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고비용·저효율’ 구조인 물류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규모 화물역을 거점화해 직통 수송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129개인 화물 취급역을 75개 이하로 줄이고 3400여명에 달하는 물류 인력도 2000명 수준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는.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단순한 철도 연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산은 러시아의 국경 지역이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지점으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유라시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의 시발점이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도 입증됐듯 철도 연결은 국토의 물리적인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다. 러시아 측에서 우리에게 공동 투자를 제안했으나 북한이 관련된 중요한 정책 사안인 만큼 정부와 신중하게 협의한 뒤 결정할 것이다.”
▷부산과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구상은.
“사실 유라시아 대륙은 이미 철도를 통해 다 연결돼 있다. 정치적 합의만 된다면 언제든 운행이 가능한 셈이다. 유라시아 철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 입장에선 먼저 러시아·중국·북한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인 철도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 OSJD 정회원은 정부 차원에서 가입하는 것인데, 우선 코레일은 사업자들이 가입하는 제휴회원이 되기 위해 오는 3월 협약식을 열 예정이다. OSJD 가입은 우리나라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여성 수장으로서 강점을 꼽는다면.
“철도라고 하면 남성의 이미지가 강해 사람들의 호기심과 우려가 교차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철도는 서비스업으로 여성 친화적인 분야다. 이제까지 코레일은 기술·현장 경험자 위주로 운영돼왔다. ‘경영학 전공자’가 사장이 됐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1956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대전여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학과 동문인 두 살 위의 남편 강용탁 씨(전 KT&G 성장사업본부장)와 독일 만하임대로 유학을 가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분야는 공기업 경영이었다.
1994년 귀국 후 산업연구원(KIET)에서 근무하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한국철도대학 교수 채용 공고를 보면서 철도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로 지내며 철도 경영 개혁에 관여했다. 이를 계기로 2004년에는 철도청 차장에 임명됐다. 코레일 출범 때는 초대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한국철도대학 총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9월 코레일 114년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 최 사장은 1999년 이래 거의 해마다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완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잊혀진 대륙의 길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단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기를 출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