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요즘 미국의 경제지표, 고용지표, 연준의 횡보는 반전 드라마의 연속이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고용지표를 보자. 일단 컨센서스가 20만 건이었지만 7만 4,000건의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예상치 20만 건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예상치 하단인 12만 건에도 절반을 겨우 넘어선 부진한 수치였다.



그런데 실업률 수치는 6.7%로 0.3%가 떨어져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일단 외신에서는 날씨 때문에 고용지표에 이변이 나왔다고 풀이했다. 동부지역에는 폭설, 한파로 인해 발이 묶였는데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다시 고용지표를 보면 12월 고용이 뚝 떨어졌고, 실업률은 급락했다. 금융 위기 이후 실업률이 이유 없이 떨어지는 이유는 구직 포기자 때문이었다. 구직 가능 인력 34만 7,000명이 감소했고, 구직 참여율이 0.2%포인트 하락했다. 이것이 고용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추가로 하락한 요인이다.



구직 포기자가 9,180만 명으로, 1978년 이후 최고의 숫자다. 그 다음 업종별로 보면 민간 일자리가 8만 7,000건 늘어났는데, 정부 일자리가 1만3,000건을 까먹으면서 결국 비농업에서 7만 4,000건이 나왔다. 그렇다면 민간 일자리 8만 7,000건의 구성을 보면 역시 12월 계절적 요인이 있다. 생산직이 3,000건 줄었고, 서비스업이 9만 건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12월 연말 쇼핑 시즌은 물건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잘 파는 것에 집중하는 시기를 증명하는 것이다.



유통업종 일자리는 연말 쇼핑 시즌 수요로 인해 5만 5천 명 가량 증가해 서비스업 증가 9만 건의 과반 이상을 차지했고, 12월 연말을 맞이해 임시서비스 분야가 4만 400건 증가했다. 그리고 놀이동산, 레저가 9,000건이 증가했다. 그 다음 생산직을 보면 자동차, 내구재는 늘었지만 건설업종이 1만 6천 건 감소했다. 고용지표의 이러한 원인을 날씨 탓으로 보면 건설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놀이동산, 레저의 증가는 의문이다.



현지 시장의 의견을 들어 보자. 힐센라스는 이번 고용 지표가 이변이 있었지만 연준의 스탠스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1월 28일, 29일 올해 첫 FOMC가 있다. 지난 12월 FOMC 분위기를 보면 매월 FOMC 마다 100억 달러씩 테이퍼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이것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2월부터는 650억 달러의 자산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골드만삭스의 의견을 보자. 민간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월에 날씨로 인해 출근에 지장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7만 3천 명으로 예년 13만 8천 명에 비해 2배나 많았다. 결국 이번 고용지표의 이변은 날씨 탓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결과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하우스 뷰인 1월 100억 달러 추가 테이퍼 전망은 유지할 것이다.



그다음 월가 금융사들의 평가를 정리해보자. 도이치는 날씨로 인해 전 항목 왜곡됐기 때문에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는 ADP 민간 보고서와 차이가 커 조사 방식에 의문을 가진다고 언급했다. 바클레이즈는 날씨를 감안하더라도 고용과 근무시간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심상치 않다고 했다. 그다음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이번 고용지표는 무시하고, 1월에는 테이퍼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언급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나스닥, S&P500지수는 올랐고, 다우지수는 하락한 혼조세가 나타났다. 채권, 달러, 주식, 금 같은 자산 시장 클래스가 전부 제각각으로 움직였다. 증시에서도 나스닥, S&P500지수도 오르고, 다우지수는 빠지고 혼조세가 나왔다.



그리고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안전자산 미 국채는 교과서적으로 강세, 금리는 하락, 달러는 약세, 금 강세로 저마다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그나마 미 증시 금요일 장에서 유틸리티, 통신 같은 경기 방어주 위주로 보합권에서 마감이 됐었다. 미 국채에 수요가 몰려 금리 하락으로 인해 모기지 금리도 동반할 것이라고 기대해 주택 관련 업종이 1% 상승했다.



그 다음 연준과 관련된 단신을 보면 스탠리 피셔가 미국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을 받았다고 언급됐다. 이것을 시장 관점에서 보면 블룸버그 통신은 친 시장적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이 앞으로 출구전략을 보완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야 한다.



여기에는 금리 인상, 양적완화 축소가 있는데 이 부분에 스탠리 피셔가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 중앙은행장, 재무장관의 절반이 스탠리 피셔의 제자이기 때문에 영향력은 상당하다. 따라서 재닛 옐런과 스탠리 피셔는 투 톱 체제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동안 우려했던 문제는 지난 해 9월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출구전략, 금리 인상이 이머징 마켓의 급진적 자금 유출이다. 그 이후 테이퍼가 나왔고 결국 이머징 마켓에서 3.3% 급락했다. 그런데 스탠리 피셔는 IMF 부의장 시절 멕시코, 브라질의 구제 금융을 진두지휘 했기 때문에 선진국 통화 정책과 이머징 마켓의 민감도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그다음 발틱운임 지수를 보자. 이 지수는 새해 2주 동안의 흐름으로 보면 30년래 최악의 스타트를 기록했다. 대체로 연초 2주 동안에는 오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2009년, 2010년을 제외하고 2011년, 2012년, 작년에도 올랐지만 이번의 하락폭이 굉장히 크다. 여기에 중국 관련 이슈와 상품 시장 관련된 이슈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 국채금리 10년물을 보면 고용지표가 이상하게 나와 3.62% 하락해 2.9%아래로 하락한 것은 코스피 지수와의 역동조화를 보면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것을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보기 보다는 고용지표가 불확실성 해소의 역할을 했지만, 이 지표가 어떤 식으로 적용 될지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서적으로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몰려 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MSCI한국지수는 60.64로 레벨이 낮다. 오늘 우리나라 증시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갭상승 출발 하면서 고용지표 불확실성 해소에는 화답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 저점을 터치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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