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지식사회부 기자)“오래된 경찰 인사평가시스템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할 부분입니다."

경무관 이하 경찰 승진대상자 심사를 담당했던 경찰청 인사담당자가 한 말입니다. 올해 경찰 인사는 어느때보다 잡음이 많았습니다. 경찰 인사는 보통 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총경 등 순으로 내려오면서 진행됩니다. 보통 치안정감 인사 이후 1주일 간격으로 후속 인사가 발표나지만 올해는 치안정감 이후 계급 간 인사에 걸린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지난달 3일 치안정감 인사 후 21일이 지나서 24일에야 치안감 인사가 있었죠. 이후 경무관과 총경 인사가 나기까지는 또 다시 16일이나 걸렸습니다. 시간이 급박해서였을까요? 새해들어 지난 9일 오전 경무관 인사가 났고 같은 날 오후 총경 인사가 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연출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찰이 청와대 등으로부터 인사 외압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경찰청은 이에 대해 치안정감 이후 철도파업으로 인사평가가 늦어졌고 여기에 인사자료를 담은 PC(개인용 컴퓨터)가 고장나서 인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물론 철도파업이라는 예기치 못한 현안의 발생으로 인사평가가 늦어진 것은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PC 고장으로 경찰 인사가 늦어졌다는 부분은 얼마나 경찰의 인사평가시스템이 낙후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경찰청이 인사평가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PC는 2대에 불과합니다. 인사평가 시즌이 되면 경찰은 이 PC 2대를 조용한 작업실로 옮깁니다. 나름 공정성을 위해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인사평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PC에서 사용되는 인사평가 시스템은 별도로 없습니다.

경찰은 엑셀과 워드프로세스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국 인사대상 경찰들의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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