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희재 교수의 유족대표 이인재 MBC 국장(오른쪽)이 10일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故 이희재 교수의 유족대표 이인재 MBC 국장(오른쪽)이 10일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 김봉구 기자 ] 국내 최초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인 고 홍은원 영화감독의 딸이자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이희재 명예교수의 유족이 숙명여대에 3억 원을 기부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9월 타계한 이 교수의 유족이 발전기금 3억 원과 함께 홍 감독의 작품 저작권 수입 일부를 기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교수의 동생 이인재 MBC 국장은 지난 10일 숙명여대를 찾아 발전기금 전달식을 갖고 "생전 고인의 소원이었던 문헌학 연구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문헌정보학과 전공 강의실 건립과 장학기금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유족은 또 이 교수의 어머니인 홍 감독이 작사한 영화 '백치 아다다' 주제곡 등 일부 곡의 저작권 수입료도 학교 측에 귀속해 '홍은원 영상자료관' 운영과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에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이 교수는 어머니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 선구자적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1년 홍은원 영상자료관을 숙명여대 도서관에 개관하고 700여 점의 DVD를 기증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또한 재직 당시 1억6000여만 원의 발전기금을 학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