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에 대해 학벌·학점·토익점수 등 ‘스펙’은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업무 역량은 그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金과장 & 李대리] 우리 땐 참 잘했는데…"요즘 신입 스펙만 화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10~13일 직장인 5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1%가 신입사원의 성적, 토익, 보유자격증 등 스펙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 답했다. 반면 신입사원의 업무 역량을 묻는 질문엔 과거에 비해 ‘나빠졌다’는 응답이 28.6%로, ‘좋아졌다’는 대답(27.3%)을 약간 웃돌았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신입사원의 업무 역량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사원의 업무 역량이 과거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사원급에선 41.9%인 데 비해 부장급에선 57.4%, 임원급에선 51.4%였다. 신입사원들의 태도 및 열정, 애사심 등도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이 11.6%에 그쳤고 나빠졌다는 답변은 47%로 절반에 가까웠다.

응답자의 43.8%는 신입사원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지나치게 자유분방하고 개인적인 사고방식’을 꼽았다. 이어 △불성실한 업무태도(28.2%) △조직생활 부적응(14.9%)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없는 점(12.3%)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의 83.6%는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최고 덕목으로 ‘성실·근면한 업무태도’를 꼽았다. 학점, 영어, 자격증 등 스펙을 꼽은 비율은 0.4%에 불과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건으로 ‘다양한 사회 경험’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3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환경(27.4%) △학점·영어점수·자격증 등 스펙(12.2%) △출신 학교(0.7%) 등의 순이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