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에 '+'를 더했다…LG U+ 인터넷 전화 '이유있는' 1위 질주
휴대폰 대중화로 유선전화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예외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부분 통신사가 유선전화를 레드오션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스마트한 집전화를 무기로 새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인터넷전화를 단순 통화기능을 넘어서 교육 음악 비디오콘텐츠 등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융합된 미래 생활의 파트너로 발전시킬 것”이란 점을 강조해온 결과란 분석이다.

○인터넷전화 최강자로 우뚝

1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411만명으로 11개 사업자 중 1위다. 전체 가입자 1262만9890명 중 32.6%의 점유율로 KT(349만명·27.7%) SK브로드밴드(14.4%·181만명)를 앞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4월 가입자 330만명을 확보하면서 KT에 역전한 뒤 60만명 넘게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11월까지 51만6720명이 늘어나 이 기간 증가한 전체 인터넷전화 가입자 89만여명의 57.8%를 차지했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10명 중 6명이 LG유플러스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KT는 15만320명 증가에 그쳤고 SK브로드밴드는 4만3782명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전화 호조 덕분에 작년 9월 전체 유선전화(시내전화+인터넷전화) 부문에서 SK브로드밴드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집전화에 '+'를 더했다…LG U+ 인터넷 전화 '이유있는' 1위 질주

○집전화에 가치를 더하다

LG유플러스는 집전화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2012년 6월 삼성전자 갤럭시플레이어와 스피커를 결합한 ‘070플레이어’를 선보이며 ‘스마트 집전화’ 시대를 열었다. 이 상품은 전화 외에도 인터넷 검색, 음악감상, 게임, 가계부, 요리 레시피 등 가정 특화 콘텐츠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070플레이어 가입자만 10만명을 모았다.

같은해 11월엔 더 큰 화면에 홈시큐리티, 실시간 방송, 어린이 동화 등 콘텐츠를 강화한 ‘070플레이어2’를 내놓았다. 지난해 8월에는 삼성 태블릿PC 갤럭시탭3와 고음질 스피커로 구성된 ‘홈보이’를 출시했다. TV 오디오 전자책 학습기 CCTV 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아 가정 내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하도록 했다. 070플레이어2와 홈보이로만 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부들이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많이 가입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도 적극 공략했다. 통합커뮤니케이션(UC) 국제전화 팩스 등 기업용 부가서비스와 솔루션으로 시장을 넓혔다. KT SK브로드밴드와 달리 일반 시내전화 비중이 낮은 점도 LG유플러스가 인터넷전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던 요인이다. KT는 유선전화 수익 감소를 우려해 인터넷전화 사업을 확대하기 쉽지 않지만 LG유플러스는 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스마트 집전화 경쟁 가열

가입자 이탈이 극심한 시내전화와 달리 인터넷전화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휴대폰 음성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으로 증가세는 둔화됐다. 인터넷전화는 통화료가 저렴해 음성매출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 하지만 콘텐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 집전화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KT는 지난해 ‘스마트홈폰HD’와 ‘스마트홈폰HD 미니’를 잇달아 내놓으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통신 외에 음악 엔터테인먼트 IPTV 홈시큐리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입자 14만2000명을 모았다. SK브로드밴드는 스마트 집전화보다는 SK텔레콤 이동통신과의 결합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LG전자의 새 태블릿PC인 ‘G패드 8.3’ 기반의 홈보이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류창수 LG유플러스 홈솔루션사업담당은 “기존 유선전화 시장은 줄고 있지만 저렴한 인터넷전화와 컨버지드홈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는 많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인터넷전화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