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종목’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셀(sell) 리포트’가 새해 들어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와 GKL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매도’로 제시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는 종목들이다.

CLSA는 지난해 7월 매도 리포트를 내며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을 촉발시킨 증권사다. 이 회사는 한 달도 안 돼 투자의견을 ‘시장 상회’로 올렸다가 다시 6개월 만에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PC용 D램 가격이 이달 말 중국 춘제기간 이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주가 상승이 다소 과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는 작년 7월에도 여름 이후 D램 가격 하락을 예측하며 투자의견을 낮췄지만 D램 가격은 7~8월 잠시 주춤하다 9월 이후 다시 오름세를 탔다.

중국 이용객 증가와 규제 완화 가능성으로 강세를 보이는 GKL에 대해서는 신규사업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브라이언 리 CLSA 연구원은 “개별소비세 도입으로 올해 실적 부진 가능성이 커 역사적 고점에 다다른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태”라며 목표주가 3만5000원에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BoA메릴린치와 UBS도 각각 오리온과 한진해운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오리온은 지나치게 높은 올해 실적 컨센서스(시장 실적예상치 평균)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진해운은 단기 반등에도 불구, 여전히 턴어라운드(실적 회복)가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