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구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뿌리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뿌리산업은 제조업에 반드시 필요한 금형, 소성가공(단조), 열처리, 용접, 주조(주물), 표면처리 등을 말한다. 이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뿌리산업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고 첨단 기술과 융·복합해 지역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취지다.

울산시는 용접 주조 등 지역 뿌리기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40억원을 들여 테크노산업단지 내 9900㎡에 연면적 5000㎡ 규모의 뿌리산업ACE기술지원센터를 2016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고려아연과 한주금속 등 비철금속 업체가 밀집해 있는 온산 화산리 일대는 열처리·주조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허만영 울산시 경제통상실장은 “자동차 한 대만 봐도 뿌리산업을 통해 생산된 부품이 전체의 90%인 2만2500개에 달한다”며 “울산의 주력인 자동차·조선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뿌리산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도 올해 완공 목표로 405억원을 들여 정촌일반산업단지 내 1만8537㎡에 연면적 8543㎡ 규모의 뿌리기술지원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센터 건립과 함께 금형 배후단지도 조성해 지역 주력 산업인 항공과 조선 분야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16만5000㎡ 부지에 금형과 열처리 분야 30~40개 업체가 입주할 뿌리산업특화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300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미음R&D허브단지에 3300㎡ 규모의 ‘첨단 표면처리 기술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뿌리산업 특화단지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울산시 등은 뿌리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하는 등 단지 지정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