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라이벌주’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총 최상위권 종목 간에도 실적과 성장성에 따라 주가가 다른 길을 간 것이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월14일과 올 1월13일 현재 시총을 비교해 본 결과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종목 중에선 LG화학삼성생명이 탈락했다. 대신 네이버와 신한지주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 1월14일 시총 21조107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7위를 차지했던 LG화학은 13일 현재 17조8931억원으로 15.23% 줄어들며 13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1월 시총 19조5800억원으로 8위였던 삼성생명도 올 1월에는 20조1000억원으로 덩치를 조금 키웠지만 순위는 11위로 미끄러졌다. 반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분할 전 NHN의 시총은 11조4062억원(17위)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선 네이버 시총이 급성장하면서 7위(22조849억원) 자리를 꿰찼다.

코스닥에서도 최상위권 순위 바꿈이 심했다. 작년 1월 시총 1조4044억원으로 코스닥 6위였던 다음은 1년 만에 17.93% 줄어든 1조1526억원으로 순위도 11위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황이 유사한 대형주의 순위 바꿈 원인으로 실적과 성장성을 뒷받침할 경쟁력을 확보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