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외국계 증권사 상무·전무 직급 안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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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5시
당국, 직급 인플레 지적에 각각 부문장·본부장으로
당국, 직급 인플레 지적에 각각 부문장·본부장으로
▶마켓인사이트 1월13일 오후 2시7분
외국계 증권사에서 ‘전무·상무·이사’와 같은 임원 직급이 사라지고 있다. 영업활동 편의를 고려해 일부 대졸 신입직원에게까지 ‘이사’ 직함을 달아주는 ‘직급 인플레이션’ 관행에 금융당국이 문제의식을 가지자 이런 직함을 아예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는 지난해 중반부터 ‘직급명칭 조정을 위한 협의체’를 통해 ‘문제’로 지목된 직급 명칭 사용 여부를 논의한 결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무(managing director)’는 ‘본부장’으로, ‘상무(executive director)’는 ‘부문장’으로, ‘이사(vice president)’는 ‘실장’ 또는 ‘팀장’으로 바꿔 쓰기로 했다.
관행처럼 써오던 멀쩡한 직함을 없앤 것은 임원 자격요건을 강화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식한 결과다. 개정 시행령(제26조의 2)은 명예회장·회장·부회장·사장·부사장·전무·상무·이사, 그 밖에 금융투자업자의 업무를 집행할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인정될 만한 명칭을 사용하려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임원의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를 ‘대표 및 지점장과 같은 등기임원 외에는 전무·상무·이사와 같은 임원 직함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에선 일종의 대외활동용인 직함까지 정부가 간섭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풀려진 직함 때문에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혼란을 겪거나 피해를 볼 이유가 실제로 있겠느냐”며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불편한 시선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외국계 증권사에서 ‘전무·상무·이사’와 같은 임원 직급이 사라지고 있다. 영업활동 편의를 고려해 일부 대졸 신입직원에게까지 ‘이사’ 직함을 달아주는 ‘직급 인플레이션’ 관행에 금융당국이 문제의식을 가지자 이런 직함을 아예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는 지난해 중반부터 ‘직급명칭 조정을 위한 협의체’를 통해 ‘문제’로 지목된 직급 명칭 사용 여부를 논의한 결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무(managing director)’는 ‘본부장’으로, ‘상무(executive director)’는 ‘부문장’으로, ‘이사(vice president)’는 ‘실장’ 또는 ‘팀장’으로 바꿔 쓰기로 했다.
관행처럼 써오던 멀쩡한 직함을 없앤 것은 임원 자격요건을 강화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식한 결과다. 개정 시행령(제26조의 2)은 명예회장·회장·부회장·사장·부사장·전무·상무·이사, 그 밖에 금융투자업자의 업무를 집행할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인정될 만한 명칭을 사용하려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임원의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를 ‘대표 및 지점장과 같은 등기임원 외에는 전무·상무·이사와 같은 임원 직함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에선 일종의 대외활동용인 직함까지 정부가 간섭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풀려진 직함 때문에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혼란을 겪거나 피해를 볼 이유가 실제로 있겠느냐”며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불편한 시선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