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3월 총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정부와 본격 대화를 시작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회의를 열어 정부와의 협의체에서 논의할 큰 주제로 ▲ 보건의료정책 개선 ▲ 건강보험체계 개선 ▲ 전문성 강화 ▲ 기타의료제도 개선 등 네 가지를 정했다.

원격의료나 의료법인 자법인 문제는 보건의료정책 개선 부분에서 논의하고, 전공의 문제 등 다른 이슈들도 포괄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게 의협측의 생각이다.

협상단장으로는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선임됐다.

의협은 이번주말까지 협상단 구성과 협상 세부주제 결정이 마무리되는대로 정부에 공식 협의체를 제안할 방침이다.

노환규 의협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정부로부터 어떤 답이 올지 모르겠지만 정부와의 협상은 빠른 시일 내, 다음주에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주제에 대해서는 "우선 단기적으로 원격의료나 의료법인 자법인 설립문제 등 복지부와 의협이 직접 협상할 수 있는 과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건강보험 개혁이나 의료 공공성 관련 문제는 여러 주체의 이해관계가 크게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지난해 12월부터 의협이 요구해온 대통령 또는 총리실 산하 위원회 신설을 통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게 노 회장과 의협측의 생각이다.

협상 시한과 관련해서는, "(파업까지) 한달 반이 남았고, 회원 설문조사에 2주가 필요한데, 그 전까지는 단기과제가 협의돼야 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진행할 지 아니면 미룰지 결정할 수 있다"며 "한 달안에는 가시적 변화와 성과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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