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병원협회장 "적자 병원 경영난 개선 위해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필요"
중대형 병원을 경영하는 병원장들의 모임인 대한병원협회가 의료서비스 규제를 완화하는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환영했다. 의사들로 구성된 대한의사협회가 이 정책에 반발해 3월 총파업을 예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윤수 병원협회 회장(사진)은 14일 서울 마포동 협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부대사업이 확대되면 심각한 위기에 처한 848개 병원의 경영난이 개선될 것”이라며 “사립학교법인 등 타법인 병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 대책의 취지가 의료 분야 규제를 풀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있는 만큼 새 시장과 산업을 창출해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료법인 간 합병 허용은 경영 합리화를 넘어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국민 편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협회의 총파업 결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나춘균 병원협회 대변인은 “병원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적극 협의해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며 “의사협회도 파업보다는 정부와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길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은 “의료계에는 병원협회와 의사협회 두 축이 있는데 (파업 논의는) 병원 측을 도외시하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병원협회는 그러나 의사협회가 총파업 이유로 거론한 ‘낮은 의료수가’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며 수가를 조정하고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구조 개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선택진료와 상급병실료 등 비급여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병원에 재정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 의견을 적극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