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4세대 이동통신 LTE보다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신사들이 차세대 광대역 LTE-A 서비스 선점 경쟁을 벌임에 따라 당초 올 하반기로 예상됐던 상용화 일정이 상반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는 14일 서울 강남 수서·일원동에서 광대역 LTE-A 상용망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광대역 LTE-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는 ‘주파수 집성기술(CA)’을 적용, 광대역 LTE와 LTE망을 연결해 속도를 높이는 서비스다. 이론상 최대 225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가 가능하다. 광대역 LTE의 150Mbps와 기존 LTE의 75Mbps를 합친 속도다.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3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광대역 LTE-A 기술을 상용망에 시범 적용한 후 최적화 작업을 통해 실측 220Mbps의 속도를 구현했다”며 “상반기 중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해 11월 말 경기 성남시 수내동 사옥과 인근에서 광대역 LTE-A 기술을 선보였다. 통신사들은 당초 하반기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KT가 상용화 일정을 앞당김에 따라 SK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상용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