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3일 오후 5시25분

현대제철이 오는 20일 총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벌인 수요예측에 발행 예정금액의 두 배가 넘는 70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신용등급 AA0)이 만기 3년·5년·7년물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3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 20여곳이 총 7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3년물에 2500억원, 5년물에 2800억원, 7년물에 1700억원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수요예측 전 공시에서 공모 희망금리 상한선을 ‘만기별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현대제철의 회사채 금리 평균)에 0.03%포인트(7년물은 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수요예측에선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3년·5년·7년물 모두에서 1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 성공한 현대제철은 만기별 개별 민평금리에 0.03~0.04%포인트를 차감한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회사채 발행주관사인 KB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회사채의 흥행 성공에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강판부문 합병’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24일(1500억원)과 다음달 6일(800억원) 만기가 돌아오는 23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