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비로 장학금 기부한 숭실대 미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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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탈퇴 후 새 노조 결성
5년간 1200만원 내놓기로 협약
5년간 1200만원 내놓기로 협약
“노동조합 결성 이후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숭실대 청소용역업체 미환개발의 노동조합(위원장 양재동)에 소속된 60~70대 청소노동자 102명이 노조활동비 일부를 재학생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월급이 120만원인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달 노조활동비 중 20만원(총 1200만원)을 재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약정을 지난 14일 학교 측과 맺었다. 적은 월급에서 갹출해 마련하는 장학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들의 기부 뒤에는 노조 결성이라는 계기가 있었다. 지난해 5월 노조를 만들면서 학교 측과 상생할 수 있는 수준에서 노동 현실을 개선하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노조 구성 직후 민주노총에 가입했지만 이들이 바라던 노조활동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노조활동은 획일적이고 조직 논리가 강했다. 상부에서 지침이 정해지면 따라야 하는 구조였다. 결국 이들은 3개월 만에 민주노총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이들은 기업노조 형태로 노조를 재구성했다. 민주노총 가입과 탈퇴를 주도한 김흥진 부위원장(64)은 “분회 회의에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요구사항이 나왔다”며 “이렇게 유지될 노조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새 노조를 구성하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들의 판단은 옳았다. 지난달 단체협약에서 노조는 휴식시간을 한 시간 늘리는 방안 정도로 요구사항을 압축했고, 학교 측은 이를 그대로 수용했다. 노조의 이번 기부는 학교 측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학교 측과 상생하며 근무 여건을 개선했고 이제는 장학금 기부로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숭실대 청소용역업체 미환개발의 노동조합(위원장 양재동)에 소속된 60~70대 청소노동자 102명이 노조활동비 일부를 재학생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월급이 120만원인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달 노조활동비 중 20만원(총 1200만원)을 재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약정을 지난 14일 학교 측과 맺었다. 적은 월급에서 갹출해 마련하는 장학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들의 기부 뒤에는 노조 결성이라는 계기가 있었다. 지난해 5월 노조를 만들면서 학교 측과 상생할 수 있는 수준에서 노동 현실을 개선하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노조 구성 직후 민주노총에 가입했지만 이들이 바라던 노조활동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노조활동은 획일적이고 조직 논리가 강했다. 상부에서 지침이 정해지면 따라야 하는 구조였다. 결국 이들은 3개월 만에 민주노총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이들은 기업노조 형태로 노조를 재구성했다. 민주노총 가입과 탈퇴를 주도한 김흥진 부위원장(64)은 “분회 회의에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요구사항이 나왔다”며 “이렇게 유지될 노조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새 노조를 구성하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들의 판단은 옳았다. 지난달 단체협약에서 노조는 휴식시간을 한 시간 늘리는 방안 정도로 요구사항을 압축했고, 학교 측은 이를 그대로 수용했다. 노조의 이번 기부는 학교 측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학교 측과 상생하며 근무 여건을 개선했고 이제는 장학금 기부로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