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키바라 게이단렌 신임 회장 "아베, 韓·中정상과 관계 회복해야"
일본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회장(사진)이 일본 정부가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카키바라 회장 내정자는 지난 14일 “아베 신조 총리는 한국, 중국 정상과 만나 조속히 좋은 관계를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 게이단렌 회장·부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으로 결정된 후 기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다.

사카키바라 회장 내정자의 이 같은 말은 최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 중·일 관계를 의식한 발언이다. 지난 7일 게이단렌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현 회장도 일본 경제3단체장 합동 회견에서 “한·중·일 국민은 지금 일본과 중국의 관계,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카키바라 회장 내정자는 다만 “아베 정권이 지향하고 있는 탈 디플레이션 경제 회생 정책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주문하는 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임금 인상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솔선해 실시하는 것이 경제의 선순환을 낳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게이단렌은 이날 6년 만에 노동자들의 기본급 임금 인상을 허용하기로 했다. 게이단렌은 올해 춘계 노사협상의 사용자 측 교섭 지침인 ‘경영노동정책위원회 보고’에서 일본 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