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의 반란…웰스파고, 1위 JP모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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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순익 16% 늘어 218억弗
JP모간은 벌금·소송으로 타격
JP모간은 벌금·소송으로 타격
‘웰스파고가 10년 만에 JP모간을 제쳤다.’
미국 대형은행 두 곳이 15일 엇갈리는 실적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자산 규모에서 미국 1위였던 JP모간체이스앤드컴퍼니(JP모간)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반면 웰스파고의 순이익은 1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JP모간의 순이익은 179억달러로 전년 대비 16% 줄었지만 웰스파고는 218억달러로 16%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산 규모 1위의 JP모간이 벌금 폭탄과 소송으로 어두운 한 해를 보내는 동안 4등에 머물던 웰스파고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역전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JP모간은 지난해 이른바 ‘런던 고래 사건’에 연루된 주택저당증권(MBS)을 불법 판매했다는 혐의로 200억달러의 과징금을 물기로 관련 당국과 합의했다. 최근에는 한때 고객이었던 버나드 메이도프가 저지른 폰지(금융 피라미드) 사기 사건을 규제기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26억달러에 이르는 배상금도 부과받았다. 장외거래파생상품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15억달러의 손실도 실적에 반영됐다. JP모간 관계자는 “지난해 법적 비용으로만 111억달러를 썼다”며 “이는 2012년 50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경기가 회복된 덕을 톡톡히 봤다. 대다수 사업 부문에서 소매와 법인 대출이 증가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도 빛을 발했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3분기 53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10월에도 925명의 인력을 추가로 줄인 바 있다. WSJ는 웰스파고가 미국 모기지시장의 5분의 1을 점유하고 있어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저금리 정책의 수혜를 입었다고 풀이했다. 대형 상업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반면 웰스파고는 이례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미국 대형은행 두 곳이 15일 엇갈리는 실적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자산 규모에서 미국 1위였던 JP모간체이스앤드컴퍼니(JP모간)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반면 웰스파고의 순이익은 1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JP모간의 순이익은 179억달러로 전년 대비 16% 줄었지만 웰스파고는 218억달러로 16%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산 규모 1위의 JP모간이 벌금 폭탄과 소송으로 어두운 한 해를 보내는 동안 4등에 머물던 웰스파고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역전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JP모간은 지난해 이른바 ‘런던 고래 사건’에 연루된 주택저당증권(MBS)을 불법 판매했다는 혐의로 200억달러의 과징금을 물기로 관련 당국과 합의했다. 최근에는 한때 고객이었던 버나드 메이도프가 저지른 폰지(금융 피라미드) 사기 사건을 규제기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26억달러에 이르는 배상금도 부과받았다. 장외거래파생상품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15억달러의 손실도 실적에 반영됐다. JP모간 관계자는 “지난해 법적 비용으로만 111억달러를 썼다”며 “이는 2012년 50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경기가 회복된 덕을 톡톡히 봤다. 대다수 사업 부문에서 소매와 법인 대출이 증가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도 빛을 발했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3분기 53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10월에도 925명의 인력을 추가로 줄인 바 있다. WSJ는 웰스파고가 미국 모기지시장의 5분의 1을 점유하고 있어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저금리 정책의 수혜를 입었다고 풀이했다. 대형 상업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반면 웰스파고는 이례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