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표정이 상당히 밝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달 말 많은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게 돼서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은 설 연휴 직전인 오는 29일께 연봉의 40%가 넘는 성과급(PS)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S는 각 계열사나 사업부가 세운 연초 계획을 초과 달성하면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연봉이 5000만~6000만원인 과장급을 기준으로 2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지난해 7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4조1700억원)에 비해 80% 이상 증가한 규모다. 2012년 2월 일본 엘피다 파산 이후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재편되며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데다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도 ‘대박’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2000억~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이보다 적은 2조97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0년 이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30%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000억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임직원이 2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1500만원 이상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도 설연휴 직전인 28~29일께 작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