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3곳이 상품 공동 판매에 나섰다. 금융 계열사 간 판매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연계 영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상품을 판매하는 ‘복합 영업 지점’을 3~4곳 지정할 계획이다. 업종이 다른 금융 계열사 간 판매 채널을 공유해 연계 영업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1개 지점을 ‘복합 영업 지점’으로 정해 다른 금융 계열사 상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 복합 영업 지점에서는 이 회사 소속 설계사가 자사 상품뿐만 아니라 삼성생명 상품과 삼성카드를 함께 판매하게 된다. 반대로 삼성카드 모집인도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보험 가입을 소비자들에게 권유해 판매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보험설계사가 신용카드를 판매하기 위해선 소정의 교육을 받고 여신금융협회에 모집인 등록을 하면 된다. 다만 ‘1사 전속주의’가 적용돼 한 곳의 카드만 모집할 수 있다. 카드 모집인이 보험상품을 팔려면 설계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보험설계사도 ‘1사 전속주의’가 적용돼 소속된 보험사의 상품만 팔 수 있다. 하지만 교차 판매 자격을 얻으면 생보사 소속 설계사는 손보사 한 곳, 손보사 소속 설계사는 생보사 한 곳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이 점을 활용해 상품 공동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보험설계사와 카드 모집인의 소득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불완전판매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