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훈풍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잇따라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떨어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일부 대형주들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33억 원, 308억 원 매도 우위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자동차를 제외한 지난해 12월 핵심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0.4%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14개월 연속 상승해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과 비회원 6개국(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을 포함한 경기선행지수와 아시아 주요 5개국(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경기선행지수도 일제히 좋아졌다.

선진국의 경우 경기선행지수 개선국 비율과 기준선(100)을 웃도는 국가 비율이 각각 90%와 95%에 달한다. 스웨덴을 제외한 대부분 선진국이 기준선을 웃돈다. 특히 신흥국은 지난해 4월 41% 수준이었던 경기선행지수 개선국 비율이 최근 59%로 높아졌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는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 며 "특히 신흥국은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조정 압력이 거의 없어 선진국에 비해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이어지고 있는 변동성 장세를 무조건 회피하는 것보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우려는 코스피지수 가격 조정을 통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 며 "실적 예상치와 결과치의 괴리율이 확대될 경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도 저하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