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에 있는 한국기업의 한국인 간부가 신발 밑창으로 여직원의 뺨을 수차례 때려 직원 수백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온바오닷컴은 광저우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의 보도를 인용 지난 11일, 선전 바오안구에 위치한 관란더우징 제품공장에서 10년 넘게 생산부 반장으로 근무한 장모 씨는 제품의 원자재 결함으로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자재과의 한국인 이모 부장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장 씨는 "원자재 불량으로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이 부장은 "생산팀에서 제품 생산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며 말다툼을 벌였다.

급기야 이 부장은 장 씨의 뺨을 때리기에 이르렀다. 격분한 이 부장은 자신의 신발을 벗어 장 씨의 뺨을 수차례 때렸고 주변에 있던 직원들은 두 사람을 뜯어말렸다. 뺨을 맞은 장 씨는 착용하고 있던 귀걸이로 인해 상처를 입어 피가 나고 얼굴이 부어오르자, 인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장 씨가 따귀를 맞은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 7백여명은 작업을 중단하고 공장 밖으로 나와 항의했으며 연금보험 가입, 야근수당 지급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파장이 커지자, 회사 고위급 간부들로 구성된 관리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직원들과 협상에 나섰다. 관리위원회는 사건 당사자를 해고할 것을 약속하고 업무 복귀를 종용했지만 11일 오후 5시까지 직원들의 업무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관란더우징 관계자는 "현재 현지 파출소와 노동보장 부문 등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란더우징은 지난 1992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화장분말 파우더 등을 주로 생산해 아르마니, 샤넬, 디올 등 유명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 사장 및 간부들은 모두 한국인이며 직원 수는 1천명 미만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