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3000원 안팎…지상도로는 일반도로로
서울시는 15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부간선지하도로에 대한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안’을 심의·가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007년 말 민간투자사업으로 출발한 지 6년 만에 건설 계획이 확정된 것이다. 우선사업자로는 2010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서부간선 지하화 사업은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에서 독산동 금천IC에 이르는 10.3㎞ 구간에 대심도 지하터널 및 지하차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지상도로 주변을 친환경 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다.
민간이 전체 사업비 5280억원의 74%인 3900억원을 투자하고 서울시가 공사비와 보상비로 1379억원을 부담할 계획이다. 전체 도로는 왕복 4~6차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착공, 이르면 2018년 개통할 예정이다. 통행료는 3000원 안팎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부간선 지상도로를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전환,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부간선 지하도로가 생기면 약 5만대의 차량이 지하로 이동해 지상도로의 교통량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부간선 지하화 사업이 시작되면 주변부 개발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영등포 구간의 환경을 정화하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구로구와 금천구에는 도로 주변에 쉼터와 산책로, 가로광장, 수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구로 유수지나 펌프장 등 도로 인근 대규모 유휴부지에는 공공임대주택과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등 수익 사업도 추진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