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약발…수도권 남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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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 신도시 분양권에 웃돈 형성…용인 미분양 소진 '가속'
경기 용인시 수지와 화성시 동탄, 안양시 평촌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은 물론 매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출퇴근이 비교적 쉬운 데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돼 세입자들이 매수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가 폐지됐고 오는 4월 말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는 등 규제 완화로 집값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동탄1·2신도시는 가격 상승 중
16일 찾은 화성시 반송동 동탄1신도시 공인중개업소는 평일 낮인데도 상담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설(1월31일) 이후 이사할 수 있는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거나 전세를 구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말 2억8000만~3억원이던 동탄 시범한빛마을 ‘한화꿈에그린’ 전용 84㎡ 전세가격은 올 들어 최대 3억30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작년 말 3억5000만~3억6000만원에 팔린 같은 면적의 아파트 매매가도 1000만원 올랐다. 전셋값과 차이가 작아 아예 주택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생겨나자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있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비싸 싼 물건을 찾으러 온 수요자들이 이곳의 가격에 놀란다”며 “그래도 광역 M버스를 타면 서울 강남권 출퇴근이 가능해 서울 세입자와 수원·화성 일대 삼성 직원들이 계속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탄1신도시와 마주한 동탄2신도시도 내년 초 첫 입주가 다가오면서 분양권에 붙은 웃돈(프리미엄)이 올랐다. 작년 말 2000만~2500만이던 ‘우남퍼스트빌’ 전용 59㎡의 웃돈은 3000만~3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작년 3월 분양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1400가구)도 올 들어 중대형 20여가구가 팔리는 등 미분양이 속속 해소되고 있다. 권소혁 롯데캐슬 소장은 “주로 다주택자들이 분양을 받아 계약률이 90%에 달했다”며 “분양가 할인 등의 혜택이 없는데도 수요자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설 이후 거래 회복 기대
용인도 전셋값 상승과 건설사들의 할인 판매에 힘입어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팔리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한 달 동안에만 114가구가 팔렸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12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역 공인중개업소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분양이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시가 조성된 지 20여년이 된 평촌신도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존 주택 가격이 상승 중이다. 지난해 집값이 0.69% 하락했지만 올 들어 2주 만에 상승세(0.01%)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설 이후 수도권 남부지역의 주택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셋값 상승에 지친 세입자나 여윳돈이 있는 다주택자들이 이제는 집을 구입해도 될지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라며 “설 이후 주택 거래가 늘고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는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동탄1·2신도시는 가격 상승 중
16일 찾은 화성시 반송동 동탄1신도시 공인중개업소는 평일 낮인데도 상담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설(1월31일) 이후 이사할 수 있는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거나 전세를 구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말 2억8000만~3억원이던 동탄 시범한빛마을 ‘한화꿈에그린’ 전용 84㎡ 전세가격은 올 들어 최대 3억30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작년 말 3억5000만~3억6000만원에 팔린 같은 면적의 아파트 매매가도 1000만원 올랐다. 전셋값과 차이가 작아 아예 주택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생겨나자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있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비싸 싼 물건을 찾으러 온 수요자들이 이곳의 가격에 놀란다”며 “그래도 광역 M버스를 타면 서울 강남권 출퇴근이 가능해 서울 세입자와 수원·화성 일대 삼성 직원들이 계속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탄1신도시와 마주한 동탄2신도시도 내년 초 첫 입주가 다가오면서 분양권에 붙은 웃돈(프리미엄)이 올랐다. 작년 말 2000만~2500만이던 ‘우남퍼스트빌’ 전용 59㎡의 웃돈은 3000만~3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작년 3월 분양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1400가구)도 올 들어 중대형 20여가구가 팔리는 등 미분양이 속속 해소되고 있다. 권소혁 롯데캐슬 소장은 “주로 다주택자들이 분양을 받아 계약률이 90%에 달했다”며 “분양가 할인 등의 혜택이 없는데도 수요자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설 이후 거래 회복 기대
용인도 전셋값 상승과 건설사들의 할인 판매에 힘입어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팔리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한 달 동안에만 114가구가 팔렸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12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역 공인중개업소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분양이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시가 조성된 지 20여년이 된 평촌신도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존 주택 가격이 상승 중이다. 지난해 집값이 0.69% 하락했지만 올 들어 2주 만에 상승세(0.01%)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설 이후 수도권 남부지역의 주택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셋값 상승에 지친 세입자나 여윳돈이 있는 다주택자들이 이제는 집을 구입해도 될지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라며 “설 이후 주택 거래가 늘고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는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