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일동제약 적대적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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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29%로 '경영참여' 선언
작년 3월부터 수십차례 확보
일동, 24일 임시주총부터 비상
작년 3월부터 수십차례 확보
일동, 24일 임시주총부터 비상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사실상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15.35%였던 지분율을 29.36%로 2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동시에 보유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던 일동제약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12.14%를 들고 있던 ‘개인 큰손’인 이호찬 씨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일동제약 주식 304만3295주를 지난 10일 장외에서 매입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 역시 21만9598주(0.88%)를 10일 장외에서 사들였다. 녹십자가 지난해 인수한 녹십자셀도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일동제약 주식 25만주(0.99%)를 확보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정수현 녹십자 부사장은 “일동제약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라며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 등 일반의약품과 관련 분야 영업력이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신·혈액제제 부문에 강점을 가진 녹십자가 일반·전문 의약품 분야에 강한 일동제약과 보다 끈끈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녹십자가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는 점에서 “사실상 적대적 M&A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일동제약 오너인 윤원영 회장 측 지분은 37% 수준이다. 녹십자의 지분율이 조금 낮지만, 피델리티(9.99%) 등 다른 ‘큰손’ 투자자와 손잡거나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녹십자의 이번 지분 취득에 따라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24일 임시주총부터 비상이 걸렸다. 녹십자가 반대할 경우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요구되는 특별결의 안건(지주사 전환)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성/김형호 기자 ihs@hankyung.com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12.14%를 들고 있던 ‘개인 큰손’인 이호찬 씨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일동제약 주식 304만3295주를 지난 10일 장외에서 매입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 역시 21만9598주(0.88%)를 10일 장외에서 사들였다. 녹십자가 지난해 인수한 녹십자셀도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일동제약 주식 25만주(0.99%)를 확보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정수현 녹십자 부사장은 “일동제약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라며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 등 일반의약품과 관련 분야 영업력이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신·혈액제제 부문에 강점을 가진 녹십자가 일반·전문 의약품 분야에 강한 일동제약과 보다 끈끈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녹십자가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는 점에서 “사실상 적대적 M&A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일동제약 오너인 윤원영 회장 측 지분은 37% 수준이다. 녹십자의 지분율이 조금 낮지만, 피델리티(9.99%) 등 다른 ‘큰손’ 투자자와 손잡거나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녹십자의 이번 지분 취득에 따라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24일 임시주총부터 비상이 걸렸다. 녹십자가 반대할 경우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요구되는 특별결의 안건(지주사 전환)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성/김형호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