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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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닐 때 V자 대형을 짓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맨 앞에 한 녀석이 선봉을 서고 다른 녀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두 갈래로 나뉘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뒤따른다. 새들은 왜 이렇게 이동하는 것일까.

최근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앞의 새가 만들어내는 기류에 편승해 뒤의 새는 힘을 덜 들이고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오랫동안 먼 거리를 날아야 하는 철새들에게 이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한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야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새들의 지혜가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정석범 문화 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