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회장에 권오준]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 "회장 인선에 靑·정치권 외압 없었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전 한림대 총장·사진)은 16일 “포스코 후임 회장 인선 과정에서 정치권이나 청와대의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아무런 외부 입김 없이 포스코를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으로 키울 능력을 갖췄는지만을 따져 객관적으로 후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거명됐던 인사들은 애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준양 현 포스코 회장도 후임자 자격 요건에 대해 의견만 냈을 뿐 인선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처음에는 포스코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경영자를 뽑기 위해 노력했다”며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직후 5인 후보자에 대한 1차 면접을 진행해 후보를 두 사람으로 압축한 데 이어 16일 이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보고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속전속결로 후보자를 결정한 이유를 묻자 “후보자를 추천하는 승계 카운슬을 두 달 동안 7차례 가동하면서 충분한 사전 검증 절차를 거쳤다”며 부실 검증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6명의 후보추천위원이 1박2일 동안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철저한 논의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한 만큼 졸속 선정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서두를 이유도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권오준 사장을 최종 포스코 회장 후보자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철강 기술 부문의 권위자로 글로벌 관점에서 포스코를 이끌어갈 것으로 확신했다”며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혁신 의지와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철강업체 전체가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권 사장이 고유기술 개발로 장기적 성장엔진을 육성하는 등 포스코그룹의 경영 쇄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