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인도의 독립 성지이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표적 유적지인 레드포트를 찾았다. 뉴델리 근처에 있는 레드포트는 무굴제국 3대 황제 때(1648년) 세워진 성(城)으로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8월15일 네루 초대 총리가 독립기념 연설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 날 독립을 쟁취한 두 나라가 전략적 동반자로서 우의를 다지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레드포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독립기념일이 같은 한국과 인도는 역사와 문화가 비슷한 측면이 많다”며 “상호 문화 교류를 확대해 유대감을 더욱 돈독히 하자”고 강조했다. 레드포트에서는 박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이날부터 한국 관광객을 위한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드포트 측은 “영어와 힌디어를 사용하는 인도 대표 관광지에서 처음으로 제공한 외국어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레드포트에서 열린 한국 전통 공예전시회를 둘러봤다. 무형문화재 김정옥 씨의 백자달항아리 등 전통 및 현대 공예작가 22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마하트마 간디 전 총리의 손녀딸인 타라 간디 등도 참석했다. 김소영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은 “한 달간 열리는이번 전시회도 인도에 한류 문화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디 추모공원에 남긴 박 대통령 방명록.
간디 추모공원에 남긴 박 대통령 방명록.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델리 시내에 있는 간디 추모공원을 참배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마하트마 간디님이 생전에 추구했던 정의롭고 평화로운 인류사회가 구현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간디기념회 측은 박 대통령에게 간디 관련 서적 3권과 간디 흉상을 선물했다.

뉴델리=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