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 고창에서 발생했다. 인근 부안에서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고창군의 한 종오리(분양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H5N8형 AI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며 “H5N8형 AI는 한국에선 처음 발생한 것으로 해당 농가의 오리 2만1000여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오리농가가 전국 각지 농장에 오리를 공급한 것으로 밝혀져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축산 차량 추적 결과 4개 도(충남 충북 전북 경기)의 24개 농장이 AI 잠복기(21일) 이내에 있는 17만3000마리의 새끼오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현재 관련 24개 농장의 가축 이동을 제한하고 소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AI 위기 경보 수준을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발생 농가 외에도 반경 500m 내 위치한 농장(오리 2만6000마리)과 발생 농가 소유 농장(닭 3만마리) 등에서 총 5만6000마리의 오리와 닭을 추가 살처분하기로 했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