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농장서 분양한 오리 17만 마리…전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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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서 AI 발생
전북도, 방역·외부인 통제…부안서도 의심 신고 접수
가금류 농가, 설 앞두고 한숨
전북도, 방역·외부인 통제…부안서도 의심 신고 접수
가금류 농가, 설 앞두고 한숨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방역당국과 가금류 농장들이 대대적인 방역작업에 돌입했다.
17일 전북도는 이번 AI가 고병원성 ‘H5N8’으로 확인됨에 따라 AI 발생 농장에서 사육해온 2만1180마리의 종오리를 살처분하고 긴급 방역 및 확산방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 해당 농장으로 가는 주요 도로에 이동통제초소 74곳과 소독장소 76곳을 설치해 방역 소독 및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인근 부안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전북축산위생연구소에서 확인한 결과 오리 90마리가 폐사했고 나머지 오리들도 AI 감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발생지 3㎞ 이내의 부화장 2곳을 폐쇄하고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섰다. 성신상 전북도 농수산국장은 이날브리핑을 통해 “AI가 발생한 고창의 종오리 농장에서 전북을 포함해 경기와 충남·북 지역 24개 농장에 종오리 17만3000여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종오리 분양농장에 대한 바이러스 유무 등의 확인검사를 하고 있으나 아직 확산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오리를 분양하면서 인력과 차량이 AI 발생 농장을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들의 이동동선에 따른 줄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06년과 2008년 전북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분양 및 출하, 인력 및 차량 이동 등으로 확산된 사례가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날 고창군청에서 김완주 전북지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과 확산 저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종오리가 공급된 충남 등 타 지방자치 단체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는 고창 종오리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이 24곳으로 파악됨에 따라 AI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태세로 유지시키고 전북과 인접한 서천·부여·논산·금산 지역에 통제초소 12곳, 거점 소독장소 6곳을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이 밖에 경기도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대책에 나서고 있다.
가금류 농장들은 사료값 인상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설 대목을 앞두고 AI가 발생해 시름에 잠겼다. 고창의 양계농민 박모씨(63)는 “2011년에 고창의 메추리농가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이번에도 큰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 익산의 닭 가공업체 하림 관계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 농장에는 회사 관계자 외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고기 생산·유통업체 코리아더커드 측은 “AI 발생농가와 10㎞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수차례 AI를 겪으며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갖춰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고병원성 AI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는 닭, 오리 등 조류가 감염되는 바이러스병 전염병이다. 고병원성 AI는 가축의 폐사율이 높고 인체 전염 가능성도 있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창=최성국/최만수 기자 skchoi@hankyung.com
17일 전북도는 이번 AI가 고병원성 ‘H5N8’으로 확인됨에 따라 AI 발생 농장에서 사육해온 2만1180마리의 종오리를 살처분하고 긴급 방역 및 확산방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 해당 농장으로 가는 주요 도로에 이동통제초소 74곳과 소독장소 76곳을 설치해 방역 소독 및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인근 부안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전북축산위생연구소에서 확인한 결과 오리 90마리가 폐사했고 나머지 오리들도 AI 감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발생지 3㎞ 이내의 부화장 2곳을 폐쇄하고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섰다. 성신상 전북도 농수산국장은 이날브리핑을 통해 “AI가 발생한 고창의 종오리 농장에서 전북을 포함해 경기와 충남·북 지역 24개 농장에 종오리 17만3000여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종오리 분양농장에 대한 바이러스 유무 등의 확인검사를 하고 있으나 아직 확산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오리를 분양하면서 인력과 차량이 AI 발생 농장을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들의 이동동선에 따른 줄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06년과 2008년 전북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분양 및 출하, 인력 및 차량 이동 등으로 확산된 사례가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날 고창군청에서 김완주 전북지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과 확산 저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종오리가 공급된 충남 등 타 지방자치 단체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는 고창 종오리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이 24곳으로 파악됨에 따라 AI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태세로 유지시키고 전북과 인접한 서천·부여·논산·금산 지역에 통제초소 12곳, 거점 소독장소 6곳을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이 밖에 경기도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대책에 나서고 있다.
가금류 농장들은 사료값 인상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설 대목을 앞두고 AI가 발생해 시름에 잠겼다. 고창의 양계농민 박모씨(63)는 “2011년에 고창의 메추리농가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이번에도 큰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 익산의 닭 가공업체 하림 관계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 농장에는 회사 관계자 외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고기 생산·유통업체 코리아더커드 측은 “AI 발생농가와 10㎞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수차례 AI를 겪으며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갖춰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고병원성 AI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는 닭, 오리 등 조류가 감염되는 바이러스병 전염병이다. 고병원성 AI는 가축의 폐사율이 높고 인체 전염 가능성도 있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창=최성국/최만수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