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2014년 삼성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가 오는 23일 개막된다. 올해로 19년째를 맞는 한경스타워즈는 1년간 각 증권사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각자의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률을 겨루는 국내 최고 권위의 주식투자대회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12명의 참가자가 ‘진검승부’에 나설 예정이다. 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이 보는 올해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증권사 대표선수 12명 "변동성 커질 듯…방망이 짧게 잡아라"
○“변동성에 대비하는 한 해”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주식시장에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진국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가 가져올 충격 등은 주의해야 할 변수로 꼽혔다.

정운길 현대증권 북울산지점 차장은 “2분기쯤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는 등 당분간 출렁임이 클 것”이라면서 “다만 이후에는 연말까지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옮겨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한상 우리투자증권 테헤란로WMC 대리도 “상반기 중엔 테이퍼링의 영향으로 단기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박스권 내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보다는 한 단계 레벨업된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일환 동부증권 양산지점 부지점장은 “작년 이후 증시 거래량이 급감했다는 점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경기가 좋아지는 건 맞지만 올해도 거래량이 늘지 않을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선호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올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시세가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주의 경우 경기 방어주보다는 경기 민감주가 낫겠지만 투자 대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탄탄한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강동훈 KTB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과장은 “올해도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전방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종 메리츠종금증권 금융센터 분당지점 과장은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부채비율이 낮으면서 △충당금 부담이 적은 종목을 꼽았다.

이 밖에 박준모 NH농협증권 코엑스지점 대리와 배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대리는 업종 대표주와 저평가된 수출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유망테마는 태양광·바이오·헬스케어

올해 뜰 유망테마로 참가자들은 태양광과 바이오,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업황이 살아나면서 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이유다.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선임차장은 “엔화 약세가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경우 코스피 대형주보다는 코스닥 종목군이 유리하다”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정보기술(IT) 부품주들보다는 신사업 테마군들의 주가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지는 주가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유일남 IBK투자증권 반포지점 차장과 이용진 한국투자증권 건대역지점 차장, 조일환 부지점장 등은 현금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매매 타이밍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을 제시했다. 최선우 대신증권 종로지점 대리와 인영원 한화투자증권 강남지점 과장은 손절매 기준을 정해놓고 기계적인 매매를 하는 방법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 어떻게 진행되나 원금 1억원으로 시작…손실 25% 넘으면 탈락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원금 1억원으로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투자 대상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종목 및 상장지수펀드(ETF)다. 다만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상품, 해외상장종목, 관리종목은 제외되며 특정 종목에 60% 이상 몰아서 투자하는 건 금지된다. 미수, 신용거래, 공매도, 대차거래도 할 수 없다.

연말 결산에서 수익률 1등을 한 참가자는 상금 1000만원을 받게 된다. 2등은 500만원, 3등은 300만원이다. 누적손실률이 25% 이상이면 중도 탈락한다. 이번 대회부터는 월별 의무매매가 적용된다. 참가자들은 월별로 최소 10억원 이상을 의무적으로 거래해야 한다. 이를 3회 어기면 수상자가 될 수 없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