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북한이 선전공세를 할 때일수록 더욱 대남도발 등에 철저히 대비하는 철통 같은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 국빈 방문을 마치고 스위스로 떠나기 전 외교안보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남북 상호 간 비방·중상과 군사적대 행위 전면 중지를 제안한 데 이어 연일 언론을 통해 대남평화공세를 펼친 데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북한의 제안을 ‘선전공세’라고 규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역사적 경험으로 보아 북한이 위장평화 공세를 펼친 뒤 군사적 대남도발을 자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이후 수차례 선(先) 유화책, 후(後) 도발을 반복해 왔다고 분석했다.

2006년 두 차례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장관급 회담이 성사된 이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2009년 4월 개성공단 남북회담을 개최한 뒤 5월 제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2010년 1월 금강산 개성관광 재개 실무 회담을 제의했으나 3월 천안함을 폭침했고 같은해 10월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직후인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를 일으켰다.

전예진/김대훈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