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황식 전 총리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정몽준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항하는 ‘필승 후보’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강력한 공격 전선을 구축하려면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하고, 그런 작업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될 것”이라며 “이번주 중 당내 유력인사가 김 전 총리를 찾아가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주말 일부 언론에 “당에서 요청이 온다면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김황식 카드가 다 돼가고 있다”며 “당원들의 요구가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여권 후보가 김 전 총리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른바 ‘대안부재론’의 등장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여전히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관측이 적지 않다. 경선보다 ‘추대’ 형태로 출마를 요청한다면 김 전 총리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UC버클리 로스쿨에 세울 한국법센터 지원 방안 협의차 지난달 말 출국했다 최근 귀국한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김 전 총리는 2월 중순께 다시 미국을 방문해 4월 중순까지 체류할 예정이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면 계획을 바꿔 조기 귀국하는 시나리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