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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사들, 테이퍼링 무서워 현금 쌓아둔 탓에…뒤늦게 자금몰려 회사채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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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채 청약 경쟁률이 올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예상보다 비싼 가격(낮은 금리)을 제시하지 않으면 원하는 채권을 살 수 없게 됐다. 2013년 말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상승을 예상하고 자금집행을 미룬 게 수요과잉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수요예측을 실시한 회사채들이 미매각 ‘제로(0)’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수요예측은 회사채 발행에 앞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원하는 가격(금리)과 물량을 접수하는 절차다. 비싼 값을 제시한 쪽이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경매 입찰과도 비슷하다.

    이마트와 크라운제과, GS, 현대제철 수요예측에는 모두 모집금액의 두 배를 웃도는 자금이 들어왔다. 이마트는 19곳이 4500억원(최초 모집금액 2000억원의 2.25배)을 써냈고 크라운제과는 21곳이 840억원(모집금액 200억원의 4.2배) 규모로 투자 의사를 전달했다. GS와 현대제철도 최초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발행금리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각사 채권 시가평가금리’(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의 왕성한 회사채 식욕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IB본부장은 “금융회사들이 테이퍼링으로 인해 금리가 오를 것이란 오판으로 쌓아둔 현금이 아직도 많다”며 “앞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들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곳은 우리금융지주, 우리카드, 현대오일뱅크, LG전자, 태영건설, SK케미칼, 대상, 유니온스틸 등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고채 3년물 금리 평균값은 연 2.88%였다. 자금집행을 미뤘던 지난해 12월 평균 2.94%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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