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음’ 로고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음 회원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음’ 로고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음 회원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의 성장을 바탕으로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싱글’과 ‘연애’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거죠. 단순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회사에서 벗어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예요.”

지난 17일 서울 서교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는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음’에 이어 내놓은 직장인용 데이팅 서비스 ‘아임에잇’도 최근 이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선두주자로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과 연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퇴사 후 창업

이음소시어스는 2010년 5월 문을 연 회사다. 이 회사가 내놓은 서비스 ‘이음’은 회원 가입을 하고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매일 두 명의 이성 회원을 소개해주는 앱이다.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적절한’ 연애 플랫폼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 대표는 “익명 대화가 이뤄지는 무수한 ‘랜덤 채팅’ 서비스를 살펴봤지만 불건전한 대화를 원하는 이용자투성이였고, 남자가 대부분이었다”며 “결혼정보 서비스는 지나치게 무거워 그 사이에 위치하는 ‘소개팅’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부생 때부터 이 아이템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창업 아이템이 구체화되면서 6개월 만에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글로벌사업팀을 박차고 나왔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구현할 개발자를 구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아 알음알음 부탁하고, 밤새 회의를 하는 등 마라톤 일정이 이어졌다”며 “그래도 일단 아이템이 생각난 이상 빨리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 서비스 이음은 같은해 11월 론칭했다.

이음의 매칭 알고리즘은 넷플릭스 등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기업들의 알고리즘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두 여성 회원이 높은 점수를 준 남성 회원이 비슷하면, 서로의 취향이 비슷하다고 간주하는 것. 그는 “여기에 지역 나이 관심사 등의 요소를 함께 고려한다”며 “영화 책 등과 달리 일방적인 취향이 아니라 쌍방의 취향을 반영해 수정한 알고리즘을 쓴다”고 했다.

○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도 열어

이음은 지난해 11월 회원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데이팅 서비스의 특성상 온라인에만 머물면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해 11월에는 가수 장기하 씨가 소속된 인디 음반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와 함께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싱글생활연구소’라는 월간잡지도 출간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사업을 통해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터’를 만들어 일종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영역과의 크로스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이음보다 다소 높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아임에잇’ 서비스를 내놓아 2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도 론칭했다. 그는 “이음보다 진지하지만 여전히 결혼정보 서비스 이용은 부담스럽게 느끼는 25~35세를 겨냥한 서비스”라며 “이음보다 높은 승낙률을 보이는 실용적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