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20일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금속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판매량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온스 당 1251.70달러로 올랐다. 지난달 중순 온스 당 1195달러로 떨어진 이후 한 달새 4.74% 상승했다. 은 가격도 지난달 3일 온스 당 19.01달러로 내린 이후 소폭 올라 20.27달러에 거래됐다. 아연과 연(납) 가격도 지난달 반등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 실수요도 늘어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아연과 납 등 산업용 금속 가격도 고려아연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고려아연의 아연(전년 대비 증가율 2.3%) 납(15.4%) 금(2.9%) 은(9.0%) 등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환율도 고려아연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매출 전액을 달러로 인식한다. 원화 가치가 하락해야 환율 덕을 볼 수 있는데 지난해 3분기부터 원화 강세가 지속돼 고려아연 실적도 나빠졌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50원 하락하면 고려아연의 순이익은 6.4% 감소한다"며 "원·달러 환율의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 금속 가격 상승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면서 고려아연 주가도 지난달 초 27만3500원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이날도 상승세를 탔다. 오후 2시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만5000원(4.62%) 오른 3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외적으로 귀금속 가격 하락, 원화 강세, 비철 가격 정체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아 고려아연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며 "올해 출하량 증가와 비철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