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0일(현지시간) 농도 20%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는 등 지난해 11월 제네바 잠정 합의의 이행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가 농도 20% 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살레히 대표는 “나탄즈 시설에서 2개의 케스케이드(원심분리기 여러 개를 한데 묶은 장치), 포르도 시설에서 4개의 케스케이드를 정오를 기해 각각 차단했다”면서 “이는 20% 농축 우라늄 생산의 실질적 중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아미리 이란 원자력기구 안전국장은 “이미 생산한 20% 농축 우라늄 196㎏을 연료용 산화물로 전환하는 작업도 시작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이 이날 조치를 되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8일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은 이란의 중단조치를 확인하고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 이를 보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은 지난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했다. 이란은 6개월간 5% 이상 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중단하고 현재 갖고 있는 20% 이상 농축 우라늄의 재고를 전량 중화하는 한편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새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수용했다.

대신 서방국가들은 해외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 일부 인출과 석유화학제품·귀금속·자동차 및 항공부품 무역거래, 외국 거주 이란 유학생에게 송금 등을 허용하고 추가 제재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제재 완화로 이란이 얻는 경제 이득은 약 70억 달러(7조4000억원) 규모다. 이 중 42억 달러는 동결된 이란의 외환 자산을 돌려주는 형태로 제공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