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21일 고도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732'가 희귀 질환의 일종인 유전성 비만에도 탁월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종근당과 공동으로 CKD-732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자프겐은 임상 2a상에서 유전성 비만 질환인 프래더-윌리증후군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프래더-윌리 증후군은 특정 유전자의 기능 이상으로 지속적인 공복감을 유발하고 적은 칼로리에도 체중이 늘어나 과도한 비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4만명 당 1명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만 약 5000~7000명의 환자가 이 질환을 겪고 있으나 현재까지 작용 기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고 치료제도 전무한 상황이다.

임상 2a상에서 CKD-732를 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들에게 4주 동안 투여한 결과 칼로리 섭취 증가에도 위약 대비 체지방률이 8.1%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공복감과 관련된 행동을 개선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번 임상은 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한 연구로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에서 소개됐다.

미국 프래더-윌리 증후군 협회의 재너리 하인만 이사는 "프래더-윌리 증후군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유전성 비만에 속한다"며 "이번 CKD-732의 임상 결과는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데 한 걸음 다가간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