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농가로부터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경기도 안성 농가 두 곳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21일 사실상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종란 배양 과정을 며칠 더 지켜보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안성 농장의 경우 지난 17일 오리의 피와 분변 등에서 시료를 채취, 검역본부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19일 밤 늦게나 20일 오전 이미 감염 여부가 확인된 셈이다.

AI 정밀분석은 종란에 정제한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배양해 종란의 폐사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병원성으로 잘 알려진 'H5N1'형의 경우 통상 48시간 배양한 뒤 감염 여부를 판정한다.

종란 배양을 시작한 뒤 48시간을 넘어도 이상이 없으면, 즉 종란이 폐사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AI의 바이러스로 밝혀진 변종 'H5N8'도 역시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됐다.

결과적으로는 종란이 폐사하지 않아 사실상 음성으로 판단됐다.

안성 농장은 간이 검사 음성-경기도 자체 정밀진단 시설(BL3) 검사 음성-중앙 검역기관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라는 3단계 절차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감염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검역본부는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가 'H5N8'형으로 변종이어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다.

검역본부는 23일께 고창 농가와 역학 관계인 농가들의 정밀분석 결과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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