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사진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전북 고창에 이어 같은 도내 정읍과 멀리 떨어진 제주 철새도래지서도 오리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AI·H5N8형)가 전국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오리들이 죽은 것이 AI 감염에 의한 것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 정읍까지 바이러스 확산 조짐…고창 동림저수지 반경 50km내 농가 AI에 노출

전북 고창과 부안에 이어 정읍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신고가 들어와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21일 오전 고창 해리면에 이어 정읍 고부면의 한 오리농장에서도 AI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해리면 농장은 전북축산위생연구소에서 현지 확인한 결과 폐사 증가 등 AI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번 AI 사태가 고창군과 부안군을 넘어 정읍시까지 3개 시군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동림저수지로부터 해리면 농장은 30여 km, 고부면 농장은 14km 가량 떨어져 있다.

이번 의심신고가 고병원성 AI로 밝혀질 경우 바이러스 잠복지역이 가창오리 활동반경 전체로 확대되며 기존의 포위망형 방역체계의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도 이날 마을 철새도래지 바로 옆 하천에서 오리 1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 오리에게 치사율 높은 H5N8형 조류 인플루엔자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는 예년 닭들에게 집중적인 피해를 줬던 H5N1형 바이러스와는 다른 H5N8형이다.

H5N8형은 이번에 국내에서 최초 발병한 조류 인플루엔자이다. 이 바이러스는 1983년 아일랜드에서 칠면조가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10여 차례 발생했다.

장형관 전북대 수의과학대학 교수는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종(種)간 특이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협회장은 "내성이 강한 야생철새가 집단 폐사했을 정도면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로 봐야 한다"며 H5N8형과 H5N1형의 상관성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까지 양성을 보면 H5N1형은 닭에, H5N8형은 오리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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