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기금 등 기관 '사자'에 힘입어 1960선에 안착했다. 장중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11포인트(0.52%) 오른 1963.8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950대 중반에서 상승 출발했다가 얼마 가지 않아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오전 10시30분 이후 상승폭을 확대, 1960선으로 올라섰다. 중국정부의 유동성 공급 소식이 전해진 게 주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통해 총 2550억위안(약 4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자금수요가 증가하면서 급등한 단기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연기금 등이 354억 원을 순매수 하는 등 총 696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갈팡질팡하다가 198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552억 원 순매도였다.

프로그램은 148억 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는 19억 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16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장비(1.79%), 은행(1.19%), 화학(0.94%) 등은 오른 반면 전기가스업(-1.58%), 운수창고(-1.52%), 비금속광물(-0.97%) 등은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61% 오름세를 보이는 등 시총상위주들도 상승이 우세했다.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등은 1~2%대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2%대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텔신라는 등락을 거듭했다. 장 초반 지난해 영업이익이 74.9% 감소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 52주신고가를 경신했다. 장 막판 결국 0.26% 하락한 채 거래를 끝냈다.

GS건설도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에 4.51%, 삼성중공업은 최근 낙폭이 과하다는 관측에 4.09% 뛰었다.

코스피시장에서 411개 종목은 상승했고, 379개 종목은 떨어졌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8600만주, 거래대금은 3조2900억 원이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올랐다. 전날보다 1.00포인트(0.19%) 오른 520.99를 기록했다.

오는 3월로 갤럭시S5 출시 기대감에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강세다. 알에프텍 12.14%, KH바텍 8.63%, 파트론 3.89%, 잉크테크 4.55%, 크루셜텍 5.16%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0.15%) 오른 1065.3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