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 연세B&A치과 원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401/AB.8277929.1.jpg)
몸의 근력이 빠지고 기력이 약해지는 것처럼 치아도 나이가 들면 뿌리가 약해지고 잇몸도 쉽게 질환에 노출된다. 당연히 치아가 손상되거나 자연스럽게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한번 빠진 치아를 대체할 수 없어 최근에는 그 대안으로 임플란트 시술이 인기가 높다.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인공치아를 씌우는 임플란트는 시술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아서 많은 사람들이 시술 받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이 늘 고민이다. 최근에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할인경쟁이 붙어 2~3년전 가격의 30% 이하로도 시술이 가능한 임플란트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만 보고 무작정 시술 받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플란트라는 말만 듣고 다 똑 같은 임플란트일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시술을 결정하지만 시술 후 부작용으로 고생하다가 다시 시술 받은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가 턱의 신경마비, 턱신경손상, 만성 염증, 치주염 등이다. 부작용의 범위가 애매해 보상받기도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 김형태씨(38) 역시 치아가 몇 개 남지 않아 틀니를 하고 계신 어머니에게 임플란트를 싸게 해드린 후 휴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모습을 봐야 했다. 시술 후 통증을 호소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다른 치과를 찾았다가 임플란트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저가 임플란트 이벤트에 혹해 다른 것은 살펴보지 않았던 자신의 행동이 결국 어머니를 더 힘들게 한 셈이었다.
고승희 연세B&A치과 원장은 “국내 도입 20년이 지난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느낌이 비슷하고 틀니의 번거로움도 해결할 수 있어 ‘제2의 치아’로 각광받고 있는데, 대중적인 치과 시술로 널리 자리잡았다”며 “하지만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부작용 사례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