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16일 고객 정보 유출 사고 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내수동 KB국민카드 본사에 들어서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고개 숙인 사람은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16일 고객 정보 유출 사고 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내수동 KB국민카드 본사에 들어서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고개 숙인 사람은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카드 3사를 빼고도 지난 5년 동안 개인정보 유출은 236만건 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이후 금융권 정보 유출이 무려 236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조원진 의원(새누리당)이 21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개인정보 유출 현황에 따르면 정보 유출 규모는 이번에 금융사고를 일으킨 카드 3사를 빼고 236만건이었다.

이 기간 현대캐피탈 등 19개 금융사가 정보 유출에 연루됐으며 홈페이지나 테스트용 웹서버 해킹, 고객 정보의 목적 외 유출, 프로그램 오류에 의한 개인주문 결제내역 노출 등이었다.

조 의원은 금감원 검사가 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 시점부터 평균 1년간 전혀 인지를 못하다 수사기관의 통보 등에 의해 검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검사 이후 조치까지도 최장 20개월이 소요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원진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보다 더 큰 문제는 유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뒤늦은 인지와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대처가 대형사고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금융 개인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사용자 중 20일까지 카드 재발급 신청 회원은 최소 4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지·정지 건수 까지 포함하면 기존 카드 사용을 거부한 금융소비자는 60만명을 넘어섰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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