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등락 사라진 '식물증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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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대금 2조원대로 급감
■ 변동성 최저…박스권서 맴맴
■ 외국인 공백에 기관도 소극적
호텔신라·고려아연 등 실적개선주·ETF 담아볼 만
■ 변동성 최저…박스권서 맴맴
■ 외국인 공백에 기관도 소극적
호텔신라·고려아연 등 실적개선주·ETF 담아볼 만
올 들어 변동성이 낮고 거래량도 적은 ‘식물 증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간판인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부진 우려로 낮은 포복에 들어간 뒤 증시 활력이 뚝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른 대형주들도 내수부진, 엔화 대비 원화가치 절상 등의 요인으로 힘이 빠진 상태다. 코스피지수는 21일까지 지난해 종가 대비 2.35% 하락했다.
○하루 거래량 다시 2조원대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2조8480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처음으로 2조원대로 추락했다. 하루 2조7000억원의 거래량을 보였던 지난해 8월5일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2012년까지 5조~6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부터 3조~4조원으로 감소했고 올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렇다 할 호재와 악재가 없는데다 거래량까지 적다 보니 증시 변동성도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코스피 변동성이 2.2%를 밑돈 기간이 세 차례 있는데, 2012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변동성이 1.86%로 가장 낮다. 올 들어서도 주가지수가 폭락한 첫 거래일을 빼면 장중 지수 저점과 고점의 변동폭이 35포인트(1931.16~1966.95) 수준에 불과하다.
○이탈했던 외국인 돌아올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사라진 것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은 올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39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셀 코리아’로 부를 만큼 매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컴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현시점의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비해 매력적인 시장이 못 된다”며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고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일 때까지 큰 규모의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한국은행 총재를 교체하고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쓰는 것 정도가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투매 가능성도 낮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물은 매도우위지만 선물 쪽에서는 조금씩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적어도 매도와 매수가 엇비슷한 중립적인 형국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게 보고 실적주와 ETF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소 한두 달은 이렇다 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만큼 눈높이를 낮추고 길게 보는 투자로 돌아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과 사업가치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바닥 근처에 도달했다고 봐야 한다”며 “조정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주식을 사 모으는 전략을 펼 만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도 “실적개선 우량주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올 들어 호텔신라, 고려아연, 강원랜드, 대우조선해양, 아모레퍼시픽 등 실적개선 중형주를 매집 중인 기관투자가들을 벤치마킹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서 팀장은 “실적개선 중형주들을 포트폴리오에 섞어야 한다”며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속도가 빠른 소재 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형석/장규호 기자 click@hankyung.com
다른 대형주들도 내수부진, 엔화 대비 원화가치 절상 등의 요인으로 힘이 빠진 상태다. 코스피지수는 21일까지 지난해 종가 대비 2.35% 하락했다.
○하루 거래량 다시 2조원대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2조8480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처음으로 2조원대로 추락했다. 하루 2조7000억원의 거래량을 보였던 지난해 8월5일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2012년까지 5조~6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부터 3조~4조원으로 감소했고 올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렇다 할 호재와 악재가 없는데다 거래량까지 적다 보니 증시 변동성도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코스피 변동성이 2.2%를 밑돈 기간이 세 차례 있는데, 2012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변동성이 1.86%로 가장 낮다. 올 들어서도 주가지수가 폭락한 첫 거래일을 빼면 장중 지수 저점과 고점의 변동폭이 35포인트(1931.16~1966.95) 수준에 불과하다.
○이탈했던 외국인 돌아올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사라진 것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은 올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39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셀 코리아’로 부를 만큼 매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컴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현시점의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비해 매력적인 시장이 못 된다”며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고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일 때까지 큰 규모의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한국은행 총재를 교체하고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쓰는 것 정도가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투매 가능성도 낮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물은 매도우위지만 선물 쪽에서는 조금씩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적어도 매도와 매수가 엇비슷한 중립적인 형국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게 보고 실적주와 ETF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소 한두 달은 이렇다 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만큼 눈높이를 낮추고 길게 보는 투자로 돌아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과 사업가치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바닥 근처에 도달했다고 봐야 한다”며 “조정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주식을 사 모으는 전략을 펼 만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도 “실적개선 우량주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올 들어 호텔신라, 고려아연, 강원랜드, 대우조선해양, 아모레퍼시픽 등 실적개선 중형주를 매집 중인 기관투자가들을 벤치마킹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서 팀장은 “실적개선 중형주들을 포트폴리오에 섞어야 한다”며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속도가 빠른 소재 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형석/장규호 기자 click@hankyung.com